지난주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기술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에 관한 진실”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이 기술 기업이 내놓는 상품에 덜 중독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중산층의 아이들이 스크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 앞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수자나 빈곤층의 아이들을 생각해보세요.
2011년 노스웨스턴 연구자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수자 집단의 아이들은 백인 친구들보다 텔레비전을 50%나 더 많이 본다고 합니다. 또한, 매일 컴퓨터를 1시간 반 정도 더 많이 사용하죠. 카이저 패밀리 재단에 따르면 백인 아이들이 스크린 앞에서 하루 8시간 36분을 보내는 데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 아이들은 하루 13시간 동안 스크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위험한 주거 지역에 사는 부모들은 당연하게도 스크린을 보는 것이 밖에서 노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스크린 사용 시간이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스크린 사용 시간은 아이들이 비언어적인 감정적인 신호를 이해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또 지나치게 많은 스크린 사용 시간은 정신 질환, 우울증, 비만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4년 시애틀 아동 병원의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는 의료 학술지인 소아 과학에 “텔레비전에 일찍 노출되는 것이 차후 아이들의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쓴 바 있습니다. 또한, 그는 사회 경제적 지위, 임신 나이 등 다른 요소의 영향을 통제할 경우, 1살 아이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한 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마다, “그 아이가 7살에 집중력에 문제를 겪을 확률은 28%가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아이가 추가로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마다 아이가 집중력에 문제를 가질 가능성은 10퍼센트씩 증가한다고 합니다. 즉, 하루에 3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아이들은 전혀 시청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집중력에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30%나 높습니다. 2010년 소아 과학에 실린 한 연구는 텔레비전과 비디오 게임에 노출되는 것이 아이들의 집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의 폴 모건과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교의 조지 파르카스는 흑인 아이들이 백인 아이들보다 주의력 결핍 과잉 활동 장애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는 낮은 수입과 덜 교육받은 부모들에게 스크린 사용 시간이 오히려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15년 전에 제가 브루클린의 열악한 중학교에 다니는 소녀의 여성 지도원이었던 때, 그녀의 엄마는 선생님으로부터 더 빠른 컴퓨터를 최대한 빨리 살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딸의 성적을 향상하기 위해서 말이죠. 오늘날 교육청과의 계약으로 여러 기술 관련 기업들은 기꺼이 디지털 스크린을 교실과 집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돕는다는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태블릿을 지급한 메인주의 예를 들어볼까요. 엔피알에 따르면, “매년 1천 2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이 주는 “아직 주 전체의 표준화된 입시 시험 점수 향상에 어떠한 가시적인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인들이나 정책 입안자들은 아이들이나 기술에 대해 말할 때, 이런 프로그램이 가난한 아이들이 부유한 아이들과 같은 디지털 기기 접근성을 갖게 해주면서 “디지털 격차에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더 낮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2015년 퓨 보고서에 따르면, 13세부터 17세 사이의 미국인 중 87%가 컴퓨터에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 년 수입이 5만 달러 이하인 가족 중에서 그 수치는 80%입니다. 인종적 격차와 관련해서도, 퓨는 흑인 10대 청소년이 다른 인종 집단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이 빛나고 새로운 기기들로 교육을 향상하자는 주장을 방해하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뉴욕은 낮은 소득의 가족들에게 인터넷 핫스팟을 제공하기 위해 50만 달러의 연구비를 받았습니다. 도시도서관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가장 최근의 풍토”로, 구글이나 다른 기업들로부터 투자받은 돈으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시카고, 시애틀, 세인트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가난한 부모들에게 지나친 스크린 사용 시간의 위험을 경고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2012년 퓨의 조사에 따르면, 일 년 수입이 3만 달러 이하인 부모 중 오직 39%만이 이러한 이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높은 수입을 가진 부모 10명 중 6명이 그렇다고 말한 데 비해 이는 적은 수치입니다.
실수를 만들지 마세요. 이 국가의 디지털 격차는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디지털 격차는 그들의 부모들이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학교와 정치인들로부터 더 많은 스크린 사용 시간이 성공의 열쇠라고 속고 있는 부모들의 아이들 사이에 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이 비밀을 알아야만 합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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