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에 오른 정현의 상대는 마찬가지로 연달아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8강에 오른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Tennys Sandgren)입니다. 그런데 경기와 관계없이 샌드그렌이 오랫동안 극우 정치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고 대안우파를 비롯한 인종차별 색채를 드러낸 글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의 극우 성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샌드그렌은 몇 년 치 트윗을 모조리 삭제하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듯합니다. 가디언의 관련 보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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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5번 시드를 받은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티엠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한 테니스 샌드그렌(26)의 기자회견에서 대회와 테니스 자체에 관한 질문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바로 샌드그렌의 정치적인 견해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앞서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과 글이 논란이 되자 샌드그렌은 2014년 7월 이후 올린 모든 트윗을 전부 삭제했습니다.
이달 초 샌드그렌은 보스턴대학교 학생인 니콜라스 푸엔테스가 지난해 샬롯츠빌에서 열린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에 다녀온 뒤 살해 협박을 받았다며 이에 관한 심경을 밝힌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이밖에 샌드그렌이 팔로우하는 인사 가운데 몇몇 인물은 특히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데, 극우단체 잉글리시 디펜스리그의 수장이었던 토미 로빈슨이나 방송인 존 올리버가 “출신 성분을 바탕으로 편견을 뒤집어씌워 사람을 나누고 재단하는 대표적 인물”이라고 비판했던 댄 루트가 그렇습니다. 샌드그렌은 또 힐러리 클린턴이 소애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자 대표적인 가짜뉴스였던 피자 게이트를 가리켜 “개탄스럽게도 (사실임을 입증하는) 여러 증거가 너무나 많아서 쉬이 덮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자신보다 훨씬 랭킹이 높은 티엠을 꺾고 임하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샌드그렌에게 용납될 수 없는 극우 성향에 관한 질문이 쏟아진 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샌드그렌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글쎄요, 저는 사실 트위터에서 누가 누구를 팔로우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보고 듣고 접하는 정보가 곧 당신의 생각과 믿음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정보는 그저 정보일 뿐, 이상한 걸 본다고 단번에 그 사람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한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말이 안 되는 짓이죠. 그렇게 가정하는 것도 위험하고요. 팔로우도 그래요. 제가 누구를 팔로우한다고 그 사람의 주장, 믿음에 동조한다고 여긴다면 그거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논리 아닌가요?”
샌드그렌은 또 앞서 트위터에서 다른 테니스 선수들과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는 미국에 이제는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흑인 대통령을 두 번이나 뽑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호주오픈 직전 기준) 세계랭킹 97위였던 샌드그렌은 자신이 극우 정치 논리를 지지한다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아녜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전 그저 영상이나 글의 내용이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공유했던 것뿐이에요. 제 생각도 그 영상과 일치한다는 비난은 잘못됐어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예요. 저는 그런 극우 논리를 지지하지 않아요. 지지할 수 없어요. 저는 오직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만 따르는 신자예요. 그 외에는 어떤 것도 따르지 않아요.”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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