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연애 칼럼 <모던러브>의 독자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원하는 만큼 연애라는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언에 목말라 있습니다. 매년 <모던러브>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세이들을 돌아보면 어떻게 사랑을 찾고,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팁과 규칙, 그리고 놀라운 전략까지 담겨 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에세이들로부터 게으름뱅이와 함께 사는 법, 나의 약점을 드러내기, 아픈 이별 속에서 한 가닥의 희망 찾기 등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던 러브>에 기고한 독자들이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비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열 가지로 요약해 봤습니다. 2018년에는 우리 모두 더 나은 파트너, 더 나은 배우자, 더 나은 부모, 더 나은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데이팅 앱에서 당신의 남편, 혹은 아내의 프로필을 작성해야 한다면 뭐라고 쓰실 건가요? 친구들끼리 모이면 꼭 한 번은 하게 되는 유치한 게임 정도로 들릴지 모르지만, 에이미 로젠탈이라는 여성이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당시 51세였던 에이미는 암 환자였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남편이 새로운 사랑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에이미는 데이팅 앱에서 남편의 프로필을 직접 작성하면서 남편의 매력을 어필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꼭 에이미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배우자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헬렌 엘리스는 결혼 생활에서 언제나 ‘사랑스러운 게으름뱅이’ 역을 맡아 왔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이 곁눈질로 부엌 식탁이 깨끗한지부터 살펴본다는 걸 깨달은 헬렌은 곤도 마리에가 쓴 <인생을 바꾸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 자기 자신과 결혼 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헬렌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집에 돌아온 남편의 시선은 오직 저만을 향한답니다.”
결혼 생활에서 일관성은 언제나 플러스 요인으로 여겨지지만, 때로는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아다 칼훈 씨는 남편을 신뢰할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너무 많아서 그럴 때마다 남편과 이혼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칼훈 씨의 남편은 잊을 만 하면 완전히 색다른 모습으로 그를 놀라게 했고, 칼훈 씨는 과연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하고 남편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내가 훤히 다 꿰뚫어 본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감탄하게 되는 것. 충격적이면서도 행복한 일이죠.”
모르는 사람과의 하룻밤 후 찾아오는 어색한 아침에 능숙하게 대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모르는 남자와의 하룻밤을 즐긴 앤드류 라넬의 아침은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서 더욱 복잡해집니다. 앤드류가 안 좋은 소식을 접한 와중에 그의 훅업 파트너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걸어 다니며 눈치없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앤드류는 당장이라도 소리 지르고 싶은 걸 겨우 참았습니다. “당연히 안 좋은 일이지! 보면 몰라? 옷부터 좀 입어라!”
수년,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배우자와 자녀들로부터 숨기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후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윌리엄 다메론은 22년을 같이 산 아내가 월마트 주차장에서 “당신 게이야?”라고 물었을 때 마침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윌리엄은 “아니었으면 좋겠어.”라고 대답했지만, 그는 언제나 게이였고, 이제 사실을 밝히고 인정한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취업과 연애, 두 분야에서 비슷한 형태의 온라인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지만, 취업과 연애는 아예 목적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서른일곱 살의 마리사 래셔는 스물세 살 짜리 남자와의 잠자리에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습니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나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나의 불완전함까지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보통 비밀이 친밀함의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호스피스 목사인 케리 에간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놀라운 고백을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케리는 이런 고백을 들으면서 사람은 정말 알 수 없다고 느꼈고, 당연히 자신의 남편에게도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배우자마저도 결코 완벽히 알 수 없는 존재라면 도대체 사람들은 왜 결혼을 결심하는 걸까요? 바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로맨스는 이런 거야’라고 스스로 정해놓은 개념이 자신을 좁은 세상에 가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빅터 로다토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조용한 동네로 이사했고, 길에서 만난 옆집 할머니로부터 초대를 받았을 때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조금 무례했다 싶어 곧바로 할머니를 쫓아가 초대에 응했습니다. 만약 빅터가 마음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거절했다면, 빅터와 옆집 할머니 사이의 플라토닉한 로맨스, 즉 끈끈한 우정 관계는 영원히 없었겠죠.
실패한 관계를 단순히 실수라고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한 관계로부터 얻은 훌륭한 교훈을 감사하게 여기도록 마음가짐을 바꿔보세요. 차인 후 좀처럼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는 미리암 존슨은 심리상담사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더 해야 잊을 수 있나요?” 그러자 상담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질문 자체가 잘못됐어요. 잊어야 하는 게 아니에요. 감사해야 하는 거죠. 누군가와 인연이 닿았고,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에 흔적을 남겼다는 것에 매일 감사해야 하는 거예요.”
데이팅 앱들을 켤 때마다 관심 가는 이성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면, 데이팅 앱을 몇 개 지우는 건 어떨까요? 로렌 피터슨은 진지하게 만나던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엉망진창이 돼버리자 데이팅 앱 ‘범블’ 계정을 다시 활성화했습니다. 무려 2,000여 명의 남성이 로렌의 스와이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원하는 건 결국 단 한 사람이었어요. 내 스와이프를 기다리지 않는, 나를 이미 떠난 그 사람이요.”
(뉴욕타임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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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좋은지 모두 아시지요. 사랑이 왜 좋은지도 알 것이고요. 사랑은 우리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