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2월 3일)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회사 중 하나인 에트나(Aetna)사와 약국 체인인 CVS가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CVS의 에트나 인수금액은 $69 billion(약 76조 원)입니다. 올해 가장 큰 인수합병 건의 하나인 이 거래로 미국 의료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미국에는 처방 약 중간 관리자(Pharmacy Benefit Manager)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민간 보험회사와 제약회사 사이에서 보험회사를 위한 처방 약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구매를 대행해 주기도 합니다. 이번 합병은 이러한 중간 관리자를 없애면서 보험회사와 약국 체인이 수직적 통합을 하는 시도입니다. CVS는 2006년 케어마크(Caremark)라는 경쟁업체를 합병하여 미국 최대의 약국 체인으로 부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요인 중 하나가 아마존의 최근 행보입니다.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약국 체인 비즈니스에 들어오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프리미엄 식료품점 체인인 홀 푸드를 인수하고 이를 통한 온, 오프 약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CVS와 에트나의 합병은 아마존의 약국 체인 비즈니스 진출에 대한 기존 업체의 대응책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중심으로 혁신을 꾀하여 이미 미국에서 입지를 다진 전자상거래전문 회사와 기존 헬스캐어 자이언트의 경쟁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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