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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궁지로 몰아넣은 인질 보상금 10억 달러

카타르가 이라크로 사냥 여행을 떠났다가 인질로 잡힌 자국 귀족들을 석방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하기로 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관련된 부대의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카타르가 매를 사냥하러 남부 이라크로 나선 26명의 귀족과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붙잡힌 군인 50명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돈을 지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악명높은 무장단체 두 곳에 바로 돈을 입금했습니다. 한 곳은 알카에다와 연결된 시리아 부근 무장단체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 안보 책임자입니다.

4월에 이루어진 이 거래로 인해 주변 아랍국가들은 중동 정세의 카타르의 역할에 대해 더욱 우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 에미레이트, 그리고 바레인이 카타르와 외교 및 무역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이 국가들은 카타르가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타르가 몸값으로 10억 달러를 무장단체에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타르와 주변국 사이에 고조되고 있던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고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카타르는 카타르가 무장단체를 지원한다는 주변 국가들의 주장이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카타르는 실제로 카타르가 무장단체를 지원했냐는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정부와 관련된 한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거래”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제보자는 정확한 금액은 모른다고 답하였습니다.

카타르의 주변국들은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카타르를 탐탁지 않게 여겨왔습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는 영국, 미국, 일본 등과 거래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는 주변 지역 문제에 간섭하고 알자지라(Al Jazeera) 위성방송을 통해 그들의 주장을 전파하면서 주변국에 과도하게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비난 받아 왔습니다.

카타르는 수단의 반란군이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가자 지구의 하마스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단체들과 서슴없이 교류해온 역사가 있습니다. 카타르는 중동 지역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중립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나 아랍 에미레이트와 같이 카타르를 비판하는 나라들은 카타르가 갈등을 중재한다기 보다 본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회주의적으로 양쪽 진영을 이용하고, 수시로 리비아나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최근에 인질 보상금으로 지급된 10억 달러 또한 이러한 행동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카타르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이번 인질 보상금 사건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인질 사건을 중재한 사람 중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처음이 아닙니다. 전쟁이 시작된 후 비슷한 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취재를 위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양쪽 진영의 주장을 모두 취재했습니다. 두 정부의 관계자, 세 명의 시아파 군사 관계자, 그리고 시리아 반군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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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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