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이 시점에, 미국인들은 미국의 외교 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NPR과 마케팅 리서치 회사 입소스(Ipsos)가 5월 중순 미국인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미국인은 여전히 미국이 중심에 있는 국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다른 나라에 해를 입히더라도 미국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국제 사회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였지만, 리더십을 행사하는 방식에서는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갈렸습니다. 특히 미국이 도덕적인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0%에 이르렀지만, 실제로 도덕적인 리더인가에 대해서는 민주당원과 무당파를 중심으로 좀 더 비관적인 견해가 드러났죠. 또한, 민주당원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공화당원은 미국과 미국인을 풍요롭게 하는 외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슬로건이 무슨 뜻인지 정의해보라는 질문에는 많은 이들이 단순히 “다른 나라의 문제보다는 국내 문제에 더 신경을 쓰는 것”, “미국인들의 민생에 신경 쓰는 것”이라고 말했죠. 반면 근시안적이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담은 슬로건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트럼프 정부의 안보 자문도 이 슬로건이 1940년대처럼 고립주의나 반유대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대통령도 이 슬로건이 오히려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죠.
당적을 불문하고 미국인들은 해외 원조에 긍정적인 시각을, 평화 유지를 위한 개입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즉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끼어드는 것”은 싫다는 것입니다. 한편 군사력의 사용에 대해 공화당원의 69%가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같은 의견을 낸 민주당원은 40%에 불과했습니다.
세계 경제 대국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미국인들은 미국과 중국 2강 구도에 중국이 살짝 뒤처진 모습이라고 답했습니다. 무역 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종종 드러냈던 대통령과 달리, 대다수의 미국인은 지지 정당을 불문하고 국제 무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국제기구 등에서 미국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습니다. 미국인들도 미국의 재정적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UN 내 미국 분담금 비율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미국인은 15%에 불과했죠. 또한, 오바마 정부 때 이스라엘에 대한 국방 지원이 늘어난 현실과 달리, 많은 미국인이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매일매일의 일상과 먹고 사는 문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NPR)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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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이미지니까요. 오바마의 진보적 이미지가 대 이스라엘 정책을 가려버린 케이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