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클린턴 지지자들이 미국 각지의 타운홀 미팅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백악관이 부추기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돈을 받고 참석하는 사람들이 타운홀 미팅의 물을 흐리는 주범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이오와 주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처럼 “돈을 받은 사람들이 성난 지역구 시민을 가장하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유타 주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처럼 “민주당원들이 조직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려고 깡패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텍사스 주 하원의원 루이 고머트는 “폭력적인 좌파 이데올로기”에 의한 폭력 사태를 우려해 당분간 지역구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는 열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의 일관된 입장은 오바마케어 폐지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이 공화당 의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스뉴스에 출연한 켈리앤 콘웨이 고문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안도 없이 불평만 하고 화를 내는 모습은 민주당의 실패한 반(反) 트럼프 대선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한발 더 나가 이들이 돈을 받는 “전문 시위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달 초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트럼프와 공화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돈을 받은 이들이 주도하는 꾸며낸 시민운동이라고 말했죠.
시민운동의 “풀뿌리성” 진위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의료 개혁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던 2009, 2010년 즈음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코크 형제가 의료 개혁 반대 운동에 거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죠.
아칸소 주의 톰 코튼 상원의원이 지역 주민들과 만난 타운홀 미팅에서 한 참석자는 비난을 의식한 듯 자기 소개를 하면서 “돈을 받고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어려운 질문에 진땀을 빼던 코튼 의원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돈을 받고 왔건 말건 상관이 없다, 우리는 모두 아칸소 주의 시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케어 폐지와 이민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참석자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자, 코튼 의원은 보수 성향 라디오쇼에 출연해 “언론이 비판적인 참석자들만 지나치게 주목하고, 좌파에 비판적인 문제들은 제기하지 않았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여전히 의견은 분분합니다. 그래슬리 의원은 자신이 타운홀 미팅에서 만난 성난 유권자들도 그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열정적인 시민들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하원의원인 마크 샌포드 역시 자신이 만난 사람들은 “의료보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진짜 시민들”이라며, 일부는 자신의 지역구 거주민이 아니지만, 모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시민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폴리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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