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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트럼프와 당선인 트럼프 사이의 간극

대선 직후 대통령 트럼프를 인정하지 않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자, 트럼프 당선인은 예의 거친 트윗으로 날을 세웠다가 다음날 톤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목요일 밤 트럼프는 “방금 매우 열려있고 성공적인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 언론에 선동당한 전문 시위꾼들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공정하지 못하네요!”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다음 날 아침 “소수의 시위대가 조국을 위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드네요.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고 함께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라고 적었죠.

그가 미국을 이끌어갈 자질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 되자, 후보 트럼프와 당선인 트럼프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승리 연설에서부터 그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며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고, 선거 기간 내내 “사기꾼”, “고약한 여자” 등으로 불렀던 상대 후보 클린턴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사람으로, 우리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우선 트럼프 승리에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했던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90분간 회동한 자리에서도 긍정적인 구석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임자와의 만남이 “아주 좋았다”고 평하면서 “후임자의 성공은 곧 미국의 성공이므로,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도 오바마를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취임하면 오바마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후보 트럼프의 폭발적이고 전투적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는 수십 년간의 전통을 깨고 백악관에 기자단과 함께 가지 않았고, 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언론을 멀리했던 모습과 일치했죠.

트럼프의 화합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의 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시장을 지냈던 트럼프의 자문 루디 줄리아니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캠퍼스의 시위대를 “응석받이 징징이들”이라고 비하하면서도, 트럼프가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위태위태한 트럼프 캠프를 인수해 승리로 이끈 캘리앤 콘웨이는 오바마와 클린턴이 직접 나서서 시위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양쪽 모두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려면 사람이 죽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폴리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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