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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와 “히스파니아”의 날

카탈루냐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바달로네(Badalone) 시청 앞, 여러 명의 지방의회 의원이 모여 10월 12일 시청의 문을 닫으라는 법원의 명령서를 찢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스페인의 국경일을 기념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1492년 10월 12일, 스페인 가톨릭 국왕들의 이름으로 크리스토발 콜론(Cristóbal Colón, 콜럼버스)이 이끄는 탐험대가 오늘날 바하마 군도의 산살바도르라 불리는 아메리카 대륙의 조그만 섬에 닻을 내렸습니다. 스페인의 입장에서 이 역사적인 날은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날”로 1982년부터 히스파니아의 날(el dia de la hispanidad)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이날은 “유럽의 경계를 넘어선 언어적, 문화적 확산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주기적으로 이에 대한 논쟁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날은 카탈루냐 독립주의자들에게는 “스페인 제국주의”에 대한 아련한 향수일 뿐이며, 포데모스(Podemos)와 극좌파에게는 “식민주의”에 대한 예찬 혹은 “원주민 학살의 신호탄”일 뿐입니다. 올해도 스페인 전체의 통합을 위한 이 국경일의 상징적 한계가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히스파니아, 스페인을 다른 방식으로 기념하기

지난 2015년, 포데모스의 수장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Pablo Iglesias)는 국왕 펠리페 6세의 국경일 공식 행사 초대를 거부하였고, 그로 인해 논쟁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바달로네 시장 돌로스 사바테르(Dolors Sabater)가 휴일에 시청 문을 닫기를 거부하며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사바테르는 시청 직원들에게 10월 휴일 대신 12월 연휴에 추가 대체 휴일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포데모스와 반자본주의 분리주의 연합 소속으로 당선된 사바테르 시장은 이 축제가 “식민주의 가치”를 내재하고 있으며, 적어도 바달로네에서 이 기념일은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우파 스페인 국민당(Parido Popular)은 이에 반발하며 카탈루냐에서의 분리주의의 강세에 대항하여 스페인의 통합을 보장하려고 합니다. 결국 바달로네에서는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갔습니다. 스페인 행정법원은 국경일에 시청의 문을 닫으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좌파 독립주의 ERC 소속 시장이 있는 카탈루냐 지방정부 40여 곳은 10월 12일 시청 문을 여는 데 동참하였습니다.

돌로스 사바테르는 지난 수요일 시청 집무실에 나오는 대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 지방정부 수반 정상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하였으며 역시 포데모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마드리드 시장 마누엘라 카르메나(Manuela Carmena)는 이 역시 히스파니아를 기념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사바테르를 옹호하였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의 논란

라틴아메리카에서도 10월 12일을 기념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원래 “민족의 날(el dia de la raza)”이던 이날은 이미 오래전부터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존중에 무게중심이 실린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전 대통령 우고 차베스(Hugo Chavez)가 2001년 이날을 모든 “인종적 차별”에 대한 원주민 저항 및 원주민들을 기리기 위한 날로 지정하였으며, 이후 니카라과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적용되었습니다. 볼리비아에서는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대통령이 10월 12일을 “식민지 해방의 날”로 변경하였습니다. 반식민 투쟁은 스페인의 아메리카 정복과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에콰도르에서는 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가 이날을 다문화성, 문화간 상호주의의 날로 변경하였으며, 페루에서는 문화 간 대화와 원주민의 날이 되었습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는 “민족의 날”이라는 명칭은 유지하였지만, 혼혈인에 대한 옹호가 더해졌습니다. 칠레에서 이 날은 공식적으로 “두 세계 발견의 날”이며, 아르헨티나는 이날을 아메리카 문화 다양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10월 12일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특히 프랑코의 죽음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주의자들은 독재 치하와 그 전부터 유지되었던 국경일을 1978년 헌법 제정일인 12월 6일로 변경하고자 하였습니다. 적어도 10월 12일을 스페인과 아메리카의 우애를 기념하는 방식으로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르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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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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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콜럼버스의 날을 휴일로 지냅니다. 그러나 아메리컨 인디안들은 위의 같은 이유로 휴일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역사적으로 볼때 콜럼버스의 발견은 매우 큰 일임은 분명하며 이것을 기념할 이유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잔혹하고 처참한 식민역사를 배우는것도 잊지 말아야 하며 또한 그런 식민역사의 시작은 콜럼버스가 아니고 이후 좇아온 열강의 군대나 이민자들에 의해 이루어 진것이라는것도 같이 배워야 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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