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집주인이 네오나치였던 스페인에서의 에어 비앤비 이용 후기

생-나제르(Saint-Nazaire) 출신인 안-소피 기요네(Anne-Sophie Guillonnet)와 가족들은 지난 여름, 스페인으로 바캉스를 떠났습니다.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개와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을 올려 둔 렉스(Rex)라는 이의 집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친구들과 합류하려고 바르셀로나 교외에 있는 한 집을 일주일 동안 예약했어요. 빌랄바 사세라(Vilalba Sasserra)라는 조용한 마을이었죠. 저희는 프로필 사진과 주소, 가격 외에는 집주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죠.” 웨스트-프랑스(Ouest France)에 실린 안-소피의 이야기입니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는 Rex라는 ID와 프로필 사진만 나올 뿐이죠. 도착했을 때, 집주인은 무척 바빠 보였지만 친절하게 저희를 맞아주었고, 열쇠를 맡기면서 자신은 앞으로 며칠 동안 등산 여행을 갈 것이라고 했어요.”

그렇게 바캉스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부터 그들의 휴가는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7시 30분,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제 배우자가 작은 소리를 들었어요. 고개를 들자 얼굴을 가리고 자동소총을 손에 든 남자가 보였어요. 중무장한 10여 명의 인원이 그를 뒤따르고 있었고요. 그들은 집주인을 찾았고 저희에게 그가 어디 있는지 물었어요. 온갖 장비를 갖춘 카탈루냐 특수경찰들은 집 안에 잠겨있던 방 4곳의 문을 부수고 진입했습니다.”

“홀로코스트 옹호”

안-소피의 가족은 돌아올 때까지 이 소동의 원인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집 주인은 당국이 쫓고 있는 네오나치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나치 추종 출판업자로 수차례 ‘홀로코스트 옹호’로 인해 징역형을 살았으며, 그의 ID인 렉스는 1936년부터 벨기에에서 만들어진 파시스트 운동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안-소피가 설명합니다.

스페인 언론을 인용한 리베라시옹(Libération)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다시 한 번 구속되어 철창에 갇혀 있다고 하며, 지난 7월 체포된 페드로 바렐라(Pedro Varela)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소피의 가족은 여행 후 에어비앤비 측에 “정신적 피해 보상” 요구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피해 보상 청구 기한인 24시간이 지났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에어비앤비 사이트는 렉스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Renaud Février (L’Obs)

원문보기

oyonk

Recent Posts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

트럼프, 대놓고 겨냥하는데… “오히려 기회, 중국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3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