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경제 성장 간에 큰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뢰는 더 많은 경제적 가치 교환과 투자 활동을 촉진하며, 이는 결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공유 경제 앱과 블록체인과 같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신기술은 구성원 간의 신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뢰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자 배달을 시킬 때조차 우리는 업장의 위생 상태와 식재료의 안전, 결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신뢰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신뢰를 쌓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법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절, 상대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던 인류는 가족이나 부족 단위의 신뢰 체계를 구성했었죠. 문제는 이것이 너무 배타적인 시스템이었다는 것입니다. 가족, 혹은 부족 내부에서 자원과 지식의 교환은 자유로웠지만, 외부와의 상호 작용은 철저하게 단절되었죠. 법치주의가 득세한 오늘날 인류에게도 단절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인종 및 소득 수준의 다양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의 신뢰도가 더욱 하락하는 경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불신의 사회에서 새로운 기술은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버(Uber)가 택시 기사들에게 제공하는 고객별 평점표는 다른 인종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전 같으면 택시 기사들이 그냥 지나쳤을 타 인종의 고객들을 이제는 고객별 평점표를 통해 신뢰하고 고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의 평점 정보를 제공하는 앱 엘프(YELP) 서비스 덕에 식재료 및 고객 서비스 질과 같이 식당의 평판에 더욱 신경을 쓰는 업체 수가 늘고 있죠. 공동의 거래 장부 작성을 기반으로 개인 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 신용 거래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경제 성장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투자 활동은 이보다 한 차원 높은 신뢰가 필요합니다. 투자는 피자를 배달시키는 것보다 훨씬 많은 위험을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뢰는 결국 습관입니다. 작은 일상에서의 신뢰는 궁극적으로 더 큰 신뢰로 이어질 테니까요.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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