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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정말 정치적으로 우경화되었나? (1)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 정당 자유당의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당선에 실패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오스트리아에서 대통령은 권한이 많지 않은 상징적인 자리지만, 무엇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난민 위기,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유럽연합에 대한 싫증이 겹치면서 조금씩 득표율을 높이고 있는 유럽 내 극우 정당의 또 다른 승리로 기록될 것입니다. 유럽은 정말 우경화되고 있는 걸까요? 주요 나라별로 살펴봤습니다.

(원문보기를 클릭하시면 유럽 20개국의 선거 결과를 정리해놓은 그래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지난달 말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이민 반대와 국수주의를 앞세운 자유당(FPÖ)의 노르베르트 호퍼(Norbert Hofer) 후보는 35.1%를 득표하며 여유 있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는 49.7%로 과반을 득표하는 데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며 녹색당 당수 출신인 72살 경제학 교수 알렉산더 반데르벨렌(Alexander Van der Bellen)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대통령에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호퍼 후보는 1950년대 게르만 민족주의자들과 나치 출신이 세운 자유당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국민 투표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표를 얻으며 극우 정당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자유당의 공식 표어는 “오스트리아를 우선순위로”입니다. 자유당은 현재 183석 정원인 의회에서 40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지난해 총선에서 폴란드 극우 정당인 법과정의당(Prawo i Sprawiedliwość)은 39%를 득표하며 다시 한번 집권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01년에 쌍둥이 형제 레흐 카친스키(Lech Kaczynski)와 야로슬라프 카친스키(Jaroslaw Kaczynski)가 설립한 법과 정의당은 2005년 처음 집권에 성공합니다. 형제가 각각 대통령과 총리직을 나누어 맡고 국정을 이끌었습니다.

2010년 레흐 카친스키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법과정의당은 야로슬라프 카친스키가 이끌며 우경화 입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헝가리 시민연합인 피데스(Fidesz)를 이끄는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총리는 벌써 세 차례나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르반 내각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여러 유럽 국가가 우려를 표시해 왔습니다.

더욱 노골적인 극우 색채를 띤 정당 요비크는 지난 2014년 의회 선거에서 20%를 득표하며 제3당이 되었습니다. 요비크는 이민 반대와 보호무역, 포퓰리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요비크는 유럽연합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시온주의 유대인들이 헝가리를 정복하려 한다는 주장처럼 정치적으로 금기시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토론에 부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헝가리 민족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정부 지출을 대폭 늘리고 해외에 사는 헝가리 민족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공약으로 내세운 요비크는 2012년에는 성적 일탈을 조장하는 자에게 최대 8년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동성애자를 직접 탄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요비크의 가보르 보나(Gabor Vona) 당수는 당 지도부 절반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당내에서도 특히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세력을 배제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 2018년 집권을 노린 결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웨덴

스웨덴의 극우 정당 스웨덴민주당(Sweden Democrats Party)은 당의 정체성이 백인 우월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혐의를 부인합니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 13%를 득표해 전체 349석인 의회에서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민주당과 그 어떤 정당도 연정을 꾸리려 하지 않아 현재 스웨덴 정부는 극우 정당 스웨덴민주당 없는 소수 연정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웨덴민주당의 정책은 이민 제한과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반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미 아케손(Jimmie Akesson) 당수는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스웨덴 정치인 가운데 1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3위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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