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및 정신 질병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 질병에 대한 낙인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인 가운데 90%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정신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에 조금씩 희망적인 변화가 보입니다. 사람들은 정신 건강이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정신 건강과 자신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사실, 더 나아가 정신 건강이 직장과 집에서의 활동과 세상을 보는 관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죠.” 미국 자살 예방협회의 크리스틴 무티어(Christine Moutier) 박사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정신과 치료 비용이 많이 들고, 장벽이 높다고 했습니다. 미국인들은 가족의 죽음 등과 같은 삶의 중대한 사건,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양극성 장애(조울증) 등이 자살의 위험 요소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절반 이상인 53%는 불안 장애 또한 자살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데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자신의 불안이나 우울 증상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남성들은 불안 장애나 우울증에 대해서는 주변에 털어놓기를 꺼리는 대신,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약물 중독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털어놓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응답자의 94%는 자살이 예방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불안 장애와 우울증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치료하는 것은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입니다.” 미국 불안 장애 및 우울증 협회(Anxiety and Depression Association of America) 회장 마크 폴락(Mark Pollack) 박사는 말합니다.
한편, 18~24세 청년들은 정신 건강 관련 전문가를 찾는 것을 나약함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내면의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도 나타났습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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