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커(Factchecker) 섹션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피노키오상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주인공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대선을 앞둔 해였던 만큼,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많은 거짓말이 나왔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덕에 우리 팀은 바쁜 한 해를 보냈죠. 트럼프는 6개월만에 “피노키오 4개”를 11번이나 받아, 경쟁자들보다 압도적인 점수를 자랑했습니다. 수많은 정치인이 후에 거짓으로 확인되는 주장을 하곤 하지만, 트럼프는 이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주장의 근거가 아무리 빈약해도 자신의 말이 언제나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의 말을 반박하기는 너무 쉽기 때문에 팩트체킹하는 보람이 없을 정도죠. 올해 “피노키오 4개”를 받은 정치인들의 거짓 주장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질 때 뉴저지에서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환호하는 걸 봤다.” – 도널드 트럼프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반박되었지만, 트럼프는 계속해서 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소수 매체가 이와 같은 혐의를 제기한 것을 주장의 근거로 삼았지만 해당 보도는 사실로 확인된 바 없습니다.
“결혼보호법을 통과시킨 것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개헌을 막기 위해서였다.”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을 지내던 당시 반동성애적인 결혼보호법에 서명한 것을 변호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클린턴은 당시에 동성혼을 위헌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 논의가 정치권에서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샌디훅 이후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매주 평균 한 건씩 발생하고 있다.” – 크리스 머피
머피 상원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총 128건의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한 총기 폭력 반대 단체에서 나온 것이지만, 자살, 사고 등 총기와 관련된 모든 사건·사고를 포함한 수치로 샌디훅과 같은 난사 사건이 이렇게 자주 일어났던 것은 아닙니다. 특정 대의명분을 지지하는 시민 단체의 통계를 정치인이 가져다 쓰는 일에는 이런 위험이 따릅니다.
“앨 고어와 함께 1998년 기후 변화에 대한 첫 상원 청문회를 조직했다.” – 존 케리
케리 국무장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러한 주장을 했지만, 그는 당시 해당 청문회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후 변화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지구 냉각화’를 걱정했었다.” –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타임>과 <뉴스위크>의 표지를 근거로 들면서 40년 전 지구 냉각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이러한 주장은 표지 기사급이 아니었고 극소수 과학자들의 주장을 언론이 성급하게 다루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바마는 절대 미국이 위대하다거나 예외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민주당 소속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위대하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오바마가 미국의 위대함을 이야기한 사례는 너무 많아서, 우리는 줄리아니가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 올렸다, 쏘지 마.”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사망한 18세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죽기 직전 저항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두 손을 올리고 “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는 목격담이 퍼지면서, 이 말은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대의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대의 의미로 의회에서 두 손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조사 결과 그런 일은 없었고, 대런 윌슨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을 쏜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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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좀 해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