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전선(Front National, FN)은 득표율 27.72%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선거 전 예견된 대로 6백만 표 이상을 획득하며 지금까지 어떤 극우 정당도 기록하지 못했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전선은 동시에 6개 지역에서 선두를 점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르망디에서는 선두인 우파와 250표 차이로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요 정당이 각기 30%가량의 득표율을 점하며 프랑스에 새로운 3당 체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롭스(L’Obs)에서는 해리스 사(Harris Interactive)와 입소스(Ipsos)의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였습니다.
국민전선에 투표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종전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국민전선은 대체로 서민층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공장 노동자(ouvrier)의 43%, 사무직 노동자(employé)의 36%, 그리고 고졸자의 36%가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전선은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24세 미만의 35%가 국민전선에 투표 – 입소스 제공).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전선이 젊은이들과 서민층에서 특히 강세를 나타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소스 대표 브리스 텡튀리에(Brice Teinturier)의 언급입니다. “또한, 그 지지층이 중산층과 공공부문 근로자까지도 상당 부분 확장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다소 새로운 양상입니다.”
국민전선은 중립층과 농촌에서의 우파의 전통적인 패권에 도전하였으며(득표율 35%), 더 나아가 중산층과 상류층의 상당 부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상류층의 17%, 대졸자 이상의 23%가 국민전선에 투표했습니다.
국민전선에 투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체적으로 투표자들은 실업(18%), 안보(17%), 이민(15%)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투표했다고 밝혔습니다(해리스 Inc 제공).
국민전선에 대한 투표는 상당 부분 정당의 이념에 동조하는 의미에서의 투표(37%)였으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항의의 의미에서의 투표(29%)가 뒤를 이었습니다. 투표자의 과반수가 현 정부의 행태에 항의하기 위한 의미에서 극우 정당을 선택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가장 젊은 유권자들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국민전선에 표를 준 주요한 동기로 풀이됩니다.
브리스 텡튀리에는 국민전선에 투표한 이들이 이민, 안보, 테러 문제에 대해서 매우 전형화되고 치우친 조급함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체성이 희석되고 가난이 일반화되는 세계화에 대한 반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전선을 선택하는 일 외에는 모든 것을 이미 다 시도해보았다는 생각이 강한 추동력이 되어 기존 정당들의 무능함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국민전선에 투표한 이들은 오래전부터 어디에 표를 줄지 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47%가 어디에 투표해야 할 지 언제나 알고 있었다고 말했고, 25%는 최소 한 달 전에 마음을 정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므로 11월 13일의 사태가 국민전선의 득표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국민전선으로 인해 버림받은 우파
(이번 주말 결선 투표를 앞두고) 이제 이번 지방선거가 프랑스 정치의 각축장에 큰 획을 긋는 일만 남았습니다. 브리스 텡튀리에는 “우파는 이제부터 좌파 연합과 국민전선 사이에 고립되어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투표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 결과를 보면 우파 연합이 대부분의 분류에서 2위 혹은 3위로 밀려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파는 가장 높은 연령대, 가톨릭 등 특수한 몇몇 집단을 제외하면 어디에서도 첫 번째 선택지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65세 이상에서 43% 득표). 지난 유럽 의회 선거에서도 우파가 이러한 압박을 받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에 투표했던 이들의 19%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전선에 대한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에는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극우정당은 우파의 지지기반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습니다. 국민전선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재차 지지자들이 결집한 사회당은 예상외로 잘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권표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지난 지방선거와 유럽의회선거의 경우와 달리 기권표가 특정 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우파 지지자의 57%, 국민전선 지지자의 56%, 사회당 지지자의 55%가 투표에 나섰으며, 50.09%에 이른 기권율은 지난 3월 도의회 선거와 유사하며, 2004년도 지방선거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마린 르펜이 매우 효과적으로 선거를 이끌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올랑드에 투표했던 이들보다 르펜에 투표했던 이들의 기권율이 더 낮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전선이 성공을 거둔 여러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장 기권율이 낮았던 지역이 국민전선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던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45.2%)와 PACA(48.1%)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L’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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