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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라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나요?

지난 주말, 오바마 대통령은 극단주의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무슬림 미국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슬림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를 제외하면, 범죄나 테러를 일으킨 사람이 특정 종교를 갖고 있다고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 전체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죠. 무슬림을 겨냥해 이런 말을 한다면 우리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소수자 운동에 참여해 온 팔레스타인계 활동가 린다 사수르의 말입니다.

대통령은 무슬림이라고 달리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정부는 실제로 무슬림 커뮤니티의 협조를 구하려는 중입니다. 국토안보부 장관 제 존슨은 월요일, 버지니아 주 스털링의 한 모스크를 방문해 “전 세계 극단주의자들이 여러분의 커뮤니티와 젊은이들을 노리고 있다”며 이들의 침투를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법 집행 기관이 아닙니다. 우리도 보통의 미국인들과 마찬가진데, 우리에게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에 대항하거나 법 집행 기관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라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요구죠.” 워싱턴 DC에 사는 기업인 샤헤드 아마눌라의 말입니다.

필라델피아의 한 케밥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이민자 출신의 아흐메드 하시는 생활 속에서 극단주의와 맞서 싸우겠지만, 자신이 무슬림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25년이나 살았으니 저와 아내도 이제 미국인입니다. 내가 사는 나라를 수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지, 무슬림으로서 싸우는 게 아니에에요.”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무슬림 커뮤니티와 수사 당국 간의 관계를 강화할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모릅니다.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한 무슬림 주민이 군인 다섯 명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무슬림 커뮤니티가 FBI와 긴밀하게 협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슬림 주민회의 한 간부는 존슨 장관과의 만남에서 무슬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며,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 뭔가 이상한 것을 포착하기 쉽고, 수상한 점이 있으면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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