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지만, 의무감으로 파리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지는 마세요.
<리베라시옹>의 뤽 르 바일랑은 17일 쓴 칼럼에서 «#prayforparis»라는 해시태그가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종교적인 일이며 종교적인 전쟁에 말려드는 일인데, 게다가 프랑스는 모든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철저히 사적인 영역에서만 한정돼 있고 공적인 영역은 철저히 시민의 소유인 공화주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905년 프랑스에서는 국가와 종교가 완전히 분리됐습니다. 그 뒤로 사립학교에도 국가 재정이 투입됐고 교회는 종교적 상징보다 역사적 기념물이 되었죠. 뤽 르 바일랑은 종교적인 기도 대신 프랑스식 세속주의 가치관에 어울리는 애도를 당부했습니다. 헤밍웨이식으로 “파리는 언제나 축제다!” «Paris est toujours une fête» 식으로 쓰는 겁니다. 디자이너이자 영화인인 조안 스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시민 여러분! #prayforparis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는 더 이상의 종교는 필요 없어요. 저희는 음악을, 우정을, 삶을, 그리고 샴페인과 행복을 믿어요.”
과학계에서는 그동안 뇌가 화석화되지 않는다고들 생각해왔습니다. 그때문에 니콜라스 스트로스펠드는 2012 년 네이처에 화석화된 뇌를 최초로 보고한 후 “맹공격” 을 받았습니다. 스트로스펠드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Current Biology)>에 실린 최신 논문을 통해 푸시안후이아 프로텐사(Fuxianhuia protensa)의 뇌가 화석화되는 과정에 대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해냈습니다. 뇌가 화석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급속하게 매몰되어야 합니다. 먹히거나 분해되지 않은 채로 매몰된 뇌는 그 다음 단계에서 무거운 진흙에 눌리면서도 압력을 견뎌내야 합니다. 스프로스펠드와 동료들은 놀랄만큼 밀도가 높은 F. 프로텐사의 뇌 및 신경계가 이 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갯지렁이와 바퀴벌레를 이용한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뇌가 화석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인 스트로스펠드는 뇌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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