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나쁘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서 이미 밝혀진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오늘날에는 우리의 걸음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운동량 측정 장치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여러 가지 기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기계들은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증상들을 측정합니다. 피부에서 땀이 나는 것, 숨 쉬는 패턴, 심박 수 등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기계들의 목적입니다.
스파이어(Spire)라는 기구는 벨트나 브래지어에 클립을 끼워 단 뒤, 호흡할 때 흉곽이 변하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15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이 기계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알려주는 호흡 패턴이 나타나면, 스마트폰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당신은 현재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군요. 심호흡 한 번 크게 하세요.”
179달러에 판매되는 핍 스트레스 매니저(Pip stress manager)는 피부 표면의 전기 신호 변화를 통해 개개인의 스트레스 반응을 측정합니다. 사용자가 눈물 모양을 한 이 기구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집게 되면 스트레스가 측정됩니다. 이 조그만 기구는 차트와 그래프를 통해서 당일의 스트레스와 몇 주, 또는 몇 개월간의 스트레스를 분석하여 패턴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스트레스 측정 기구들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호흡이나 피부 변화 패턴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생리학적으로, 업무 마감 시한에 시달리는 스트레스 반응과 스포츠 경기를 보며 느끼는 흥분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계속 새로운 장치들을 발명하고 있습니다. 곧 시판되는 199달러 상당의 엠브레이스(Embrace) 시계는 피부 체온, 움직임, 수면, 호흡, 심박 수, 심장 박동의 변화, 피부의 전기전도율 등을 포괄적으로 측정하여 스트레스 측정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시계에는 스트레스가 감지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뉴미트라(Neumitra)는 내년 초에 시계형 스트레스 감지기를 시판할 예정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특정 의뢰인의 사무실에 가거나,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이 기구는 착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심호흡을 하도록 도와줘서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MIT 미디어 랩(Media Lab)의 로잘린드 피카드(Rosalind Picard) 교수는 스트레스 측정 장치의 도입을 통해,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가령, 학생의 불안 수준이 높아질 경우,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어떤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과 가까이 있을 때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알게 된 후, 아들과 긴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피카드 박사 자신 또한, 보스턴에서의 교통 체증이 본인에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지 깨달은 후, 더욱 여유를 갖고 운전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직접 줄여주는 장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대신 피카드 박사는 불안 증상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산책을 하는 것은 다른 첨단 방식보다 저렴합니다. 산책은 뇌뿐만 아니라, 저의 몸 전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방법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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