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위티어(Ashley Whittier)의 목에 걸린 은색 구슬은 그녀가 군대에서 누군가를 자살로 잃었음을 알리는 표식입니다. 그 옆의 남자의 목에 걸린 금색 구슬은 그가 부모를 자살로 잃었음을, 그리고 한 부부가 목에 걸고 있던 하얀색 구슬은 그들이 아들을 자살로 잃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군중들 앞의 단상에 선 이 네 사람 앞에는 딸을 자살로 잃은 한 남자가 미국 자살 예방 협회(American Foundation for Suicide Prevention)에서 매해 주최하는 걷기 행사에서 나누어주는 구슬의 색깔이 갖는 의미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구슬 색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딸을 자살로 잃은 새엄마는 녹색 구슬을 메고 있었습니다. 이는 그녀가 우울증과 맞서 싸우고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청록색 구슬을 메고 있는 한 젊은이는 그녀에게 정신 질병에 고통 받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는 뜻입니다. 참가한 사람들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그들이 목숨을 끊은 날이 새겨진 각기 다른 색의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이 걷기 행사는 고(故) 리타 레이튼(Rita Leighton) 박사를 기리는 연례 행사입니다. 레이튼 박사는 2004년 10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취과 의사입니다.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듬해, 그녀의 친구들은 작은 모임을 만들어 첫 번째 걷기 행사를 진행하였고,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2만 8천 달러를 모금하였습니다. 올해는 지난 일요일까지 18만 8천 달러가 모였습니다. 모금은 올해 말까지 이어집니다.
자살 예방 연합(Federation for Suicide Prevention)의 공공 정책 부회장인 존 매디건(John Madigan)은 “우리의 목표는 자살률을 20% 낮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 건강 문제가 신체 건강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법률 제정자들에게 알려서 우리의 목표를 이루고자 합니다.”
길더랜드(Guilderland)에서 온 브린 밀트너(Brynn Miltner) 씨는 자살이 그녀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2013년 자살로 목숨을 잃은 41,000명 중, 90%는 정신 질병이나 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적으로 걷기 행사에 참여하는 미국 하원 의원 폴 톤코(Paul Tonko) 씨는 이 행사가 “아름다운 전통”이며, 정부가 정신 건강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여기 온 것입니다” 밀트너 씨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은 것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을 없애야만 합니다.”
밀트너 씨는 2005년에 발생한 루이(Louie)라는 이름의 학교 동기의 자살에 대해서 회상했습니다.
“저는 그때 16살이었습니다. 주변에 누군가가 목숨을 잃은 건 제겐 처음 일어난 일이었죠. 그리고 얼마 후, 션(Sean)이라는 이웃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저는 션과 친하지는 않았지만, 제 친구 CJ는 매우 친했어요. 션이 죽은 후에 CJ는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CJ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 때, 저는 CJ에게 이 걷기 행사에 참여하자고 제안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CJ를 위해서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위티어 씨는 올해가 두 번째 연례 행사 참석입니다. 그녀는 2014년 군대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남동생을 기리며 걷기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제 동생처럼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는지 알기 힘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행복한 얼굴을 짓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마음까지 행복한건 아니에요. 그것이 우리가 자살과 우울증의 징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포스트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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