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올림픽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들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막대한 개최 비용에 장기적인 수익성은 전혀 검토하지 않은 시설물들은 한 달도 채 안 되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입니다.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으면 빚더미에서야 헤어나올 수 있지만 난개발에 환경 파괴의 상처는 단기간에 치유하기 어렵습니다.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 후보도시 다섯 곳이 발표됐습니다. <아틀란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가 올림픽을 다시 예전처럼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발표한 개혁안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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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올림픽의 치열한 유치 경쟁 후보도시로 다음의 훌륭한 도시 다섯 곳을 발표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토마스 바크(Thomas Bach) IOC 위원장의 목소리는 가벼운 흥분을 넘어 다소 황홀한 것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발표한 후보 도시는 로스앤젤레스, 함부르크, 파리, 로마, 부다페스트로 각 도시의 이름값을 비롯한 면면이 제법 화려합니다.
앞서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는 스키장을 지을 만한 산 하나 없는 중국 베이징과 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보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두 곳이 경쟁을 펼쳤습니다. 두 후보 국가의 인권 문제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끝까지 따른 가운데, 지난 7월 올림픽위원회는 결국 베이징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로써 베이징은 최초로 하계,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되었지만, 이제 민주주의 국가는 아무도 올림픽을 개최하려 들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올림픽은 점점 더 많은 도시들에게 외면 받는 일이 됐습니다. 개최 비용만 많이 들고, 장기적인 혜택은 거의 없으며, 결국 세금으로 막대한 빚을 메우는 게 당연한 수순처럼 되었기 때문이죠. 2022년 동계올림픽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민주주의 국가의 도시 네 곳이 경제적으로 득이 될 게 없다거나 시민들이 개최를 원하지 않는다며 도중에 기권했습니다. 미국 보스톤과 캐나다 토론토도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참가할 뜻을 비췄다가 철회했습니다.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가 많지 않아 예선 투표는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현재는 개최를 희망하는 나라, 도시들은 바로 최종 후보가 됩니다.
IOC는 올림픽을 다시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올림픽 아젠다 2020″이라는 일련의 개혁안을 보면 IOC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개혁안은 무엇보다 그동안 개최 도시에 전가했던 위험 부담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NBC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개최 희망 도시가 올림픽 유치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IOC가 여러 사안에 대해 필요한 도움을 주기로 했고, 여러 도시나 이웃 나라가 함께 공동 개최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미 허용되고 있는 원칙) 이는 IOC가 개최 도시에 부담이 되던 막대한 개최 비용을 감축하는 방안을 수용한 것이다.”
경기 종목들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IOC는 혼성 종목 확대 편성을 장려하고, 개최국에 특정 종목을 편성할 수 있는 재량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장도 새로 건물을 짓는 것을 자제하고, 최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재 다섯 개 후보 도시가 2017년 투표 때까지 기권하지 않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 함부르크는 오는 11월 올림픽 유치 의사를 시민들에게 묻는 주민 투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는 시민의 64%가 개최를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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