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면 불공평해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왕따를 당하는 학생보다 괴롭히는 학생(bully)의 자부심과 사회적 지위가 더 높고, 우울증과 사회적 불안이 낮습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런 특성들을 종합해 볼 때,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이 성적으로 더 매력이 있다는 심술궂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을 보았다면 이 이야기가 놀랍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괴롭히는 학생이 일반 학생들과는 다르며, 그들이 무슨 문제가 있는 학생일 것이라고 가정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통념을 깨는) 이번 연구결과는 왕따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웡에 의하면, 한마디로 “괴롭히는 학생이 더 잘나갑니다”. 밴쿠버 고등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그녀는 왕따가 생기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마치 지배 성향을 보이는 어린이가 집단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웡은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에게 자신을 네 가지 유형-괴롭히는 사람(bullies),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victims), 괴롭히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사람(bully/victims), 방관자(bystanders)- 중 하나로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선택한 학생이 가장 높은 자부심을 나타냈으며, 괴롭히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표시한 학생의 자부심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번 연구는 괴롭히는 행위가 (후천적인) 교육으로 형성되기보다 선천적인 인간의 특성으로 내재해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학교는 괴롭히는 학생의 선천적 기질을 누르려고 시도하기보다 이런 학생의 성향을 좀 더 건전한 활동으로 순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한 가지 방법은 학생들이 경쟁할 만한 다양한 활동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덜 해로운 방법을 사용해 왕따 가해 학생이 원하는 우월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불명예스러운 것이라는 문화를 학교에서 형성하는 것입니다.
웡은 말합니다. “괴롭히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보다는 왕따 가해자가 누군가를 괴롭혀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학교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어요.”
물론 이번 연구 대상의 표본이 적어서 인종적 다양성에 대한 반영이 부족했고, 정신병리학적 영향 등의 변수를 포함하지 못했음을 그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 단체 ‘Bullying Canada’의 공동설립자 롭 프레넷은 이 연구가 왕따에 관한 학술 연구를 한 걸음 후퇴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만난 왕따 가해 학생들은 가정폭력과 연관되었기 때문입니다.
롭 프레넷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왕따 가해 학생의 부모가 ‘우리 아이가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우리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인간의 본능이에요’라고 말하게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원문출처: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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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약하면 집단에서 버려지는 것과 다를게 없죠
나방도 자신의 본능에 따라 살다가 타죽습니다. 본능이 어떻게 반사회적인 행동의 변명이 되나요. 롭 프레넷의 말이 옳다고 보입니다.
가해자를 1.힘의 지배로 보느냐(제니퍼 웡), 2. 가정폭력과 같은 환경으로 보느냐(롭 프레넷) 에 따라 왕따가해자를 해명하는 길이 달라진다면, 왕따 피해자에 관해서라면 1. 소수적인 특성 2. 집단의 권력적 위계화 로 보느냐에 따라 또 논의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겠구요. 어느 누구가 옳다기 보다, 둘 다의 문제점에 관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제 생각에, 1.힘의 논리는 정의의 논리로 대치시키려는 교육적 프로그래밍이 있어야 하고, 2. 환경적 문제는 공과 사를 분리시켜서 개인의 '자유'를 보장했던 기존의 사회논리를 '자율성'개념으로, 다시말해 적극적인 자유보장이 더욱 진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적인 복지가 필요하겠지요. 한 인자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인자간의 네트워크를 고려해서 복지를 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