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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얼마 전, 칼럼 마감을 앞두고 저는 수영장에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이미 개와 함께 산책하면서 5km 가까이 걸어서 피곤하기도 했고, 집안일도 밀려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나는 40분 수영을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일으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결과, 기분 전환이 되었을 뿐 아니라 머리도 맑아지고 기운도 나서 할 일을 더 잘 처리할 수 있었죠.

이것이 미시간대학교의 운동과 건강 관련 연구소를 이끄는 미셸 세거가 말하는 운동의 개념 재정립입니다. 해야 하는 일이라서, 또는 누군가가 하라고 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운동을 한다는 것이죠. 심리학자인 세거 박사는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에 대한 책도 펴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운동이란 병을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한 것, 또 살을 빼거나 몸매를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세거 박사는 마치 약을 처방하듯 운동을 처방하는 것이 운동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건강” 만으로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얼핏 들어서는 와닿지 않지만, 실제로 건강이나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운동을 덜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세거 박사의 연구팀은 보다 즉각적인 보상, 즉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스트레스가 풀린다거나,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이유가 운동을 꾸준히 하려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세거 박사는 운동 습관을 들이려다 실패한 과거를 극복하고 운동에 대해 가진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루 30분/일주일에 세 번, 10분씩 하루에 세 번 하는 식의 처방전에 집착하지 말고 생활 속의 모든 활동을 운동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기에서부터 각종 집안일은 물론, 정수기까지 물 뜨러 가는 것도 운동이 된다는 것이죠. 또한, 세거 박사는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듯, 그날 자신의 기분과 상황에 맞는 생활 속 움직임을 찾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이런 정신 훈련은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운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들을 챙기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일상 속에서 운동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니까요. 그런 시간을 내는 사람이 다른 모든 일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가족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가족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어린 자녀에게는 평생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세우면 또 하나의 실패 기록만을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급한 일이 생겨 제시간에 헬스장에 못 갔다고 해서 그 날의 운동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늦게라도 가서 10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편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죠. 목표로 한 운동을 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난이도 낮은 대안을 준비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헬스장까지 가기가 너무 피곤한 날에는 가족, 친구나 애인, 옆집 개와 함께 산책을 하겠다는 식으로요.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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