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27년 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Bogotá)의 한 병원에서 실수로 일란성 쌍둥이 신생아 두 명이 뒤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라 이란성 쌍둥이 두 쌍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두 쌍둥이, 네 청년은 24살이 되었을 때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되어 한자리에 모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이번 주 총 여덟 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 기사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에서 줄곧 이메일로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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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와 까를로스
어렸을 때 까를로스는 쌍둥이 중에 더 똑똑한 쪽이었습니다. 숙제가 있으면 늘 먼저 해내는 건 까를로스였습니다. 호르헤는 까를로스가 해놓은 숙제를 재빨리 베껴 내곤 했죠. 물론 둘 다 이내 공부를 곧잘 했고, 이제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요. 호르헤처럼 야간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까를로스는 회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쌍둥이 형제는 보고타에 있는 방 두 개 딸린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가 쌍둥이와 누나인 디아나(Diana) 삼남매를 키운 단칸방에 비하면 훨씬 살림이 나아진 셈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기에 까를로스는 클럽에 가서 놀기도 하고, 호르헤는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보러 다니기도 합니다. 삼남매는 이렇게 여유로운 삶을 엄마와 함께 누리지 못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엄마는 4년 전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퇴근한 뒤 여느 때처럼 야간대학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에도, 강의가 끝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도 호르헤는 계속 (윌리암의) 사진들을 보고 또 봤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호르헤는 까를로스에게 이 믿기 어려운 일에 대해 말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이미 디아나에게는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한 터였습니다. 어떻게 말을 할지 단어를 고르고 표현을 가다듬는 사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전화 끊고 나랑 얘기 좀 해.”
여자친구와 통화하느라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까를로스에게 호르헤가 말했습니다.
“왜? 통화하는 거 안 보여? 방해하지 마.”
까를로스가 여느 때처럼 쏘아붙입니다. 하루라도 티격태격하지 않으면 지나가는 법이 없는 쌍둥이 형제들. 언제나 상대방을 성가시게 하고 놀리는 쪽은 호르헤였습니다. 당하는 쪽이자 화를 내는 쪽인 까를로스는 대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죠. 어쨌든 까를로스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분위기를 가볍게 가져가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한 호르헤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까를로스, 너 드라마 같은 일이 우리한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나한테 일란성 쌍둥이가 있다고 밝혀지면 너 어떡할 거야?”
원래 호르헤는 할 말이 있으면 뜸 들이지 않고 바로 하는 성격입니다. 까를로스는 그런 호르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더 들어주지 못하고 호르헤를 보챕니다. 호르헤는 까를로스를 컴퓨터 앞에 앉히고 페이스북에 들어가 오늘 종일 자신이 본 윌리암의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콜롬비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 정육 코너에서 일하는 사진, 하나같이 호르헤와 너무 닮은 사진이라 까를로스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유리잔을 들고 있는 윌리암의 친구 – 까를로스와 똑같이 생긴 그 친구 – 를 본 까를로스는 깜짝 놀라 호르헤에게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이 자식들 도대체 누구야?”
호르헤는 차분하게 라우라와 하네스로부터 들은 얘기를 까를로스에게 해줍니다. 윌리암이라는 사람은 콜롬비아 북부 시골 마을인 산탄데르(Santander)에서 자랐다는 이야기, (산탄데르 지역 사람들은 성미가 급하고 분을 못 참으면 바로 총으로 손이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페이스북 프로필대로라면 사진 속 두 사람은 1988년 12월 말 태어났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죠. 호르헤와 까를로스가 태어난 것도 1988년 12월입니다.
“어쩌면 병원에서 착오가 있었는지도 몰라.”
호르헤가 말을 이었습니다. 일란성 남자 쌍둥이가 두 쌍 있었는데, 간호사가 실수로 두 아이를 바꾸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호르헤는 물론 그렇다면 우리 둘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는 않았습니다. 말 안 해도 까를로스도 충분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테니까요. 다른 가족들과 생김새가 닮은 정도를 감안해볼 때 만약 정말로 병원에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면, 누가 실수로 바뀌어 들어왔는지도 꽤 자명했습니다. 누나인 디아나와 전혀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없는 까를로스였죠.
호르헤와 디아나는 엄마의 다소 가냘픈 몸집부터 눈매, 광대뼈까지 쏙 빼닮았지만, 까를로스는 눈썹, 콧날부터 몸집까지 완전히 달랐습니다. 생김새뿐이 아니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관심이 가는 것도 까를로스는 가족의 기준에서 봤을 때 독특했습니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외모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까를로스였고, 알아주는 몸치 가족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런 애가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춤을 잘 췄던 것도 까를로스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호르헤는 누나와 연락을 꾸준히 했지만, 까를로스는 훨씬 뜸해졌습니다. 까를로스가 디아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원래 성격이 그런 데 무심했던 것이죠.
호르헤와 까를로스는 지금까지 아마 까를로스의 이런 성격, 기질이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를 거의 본 적이 없어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요. 그런데 무심한 까를로스도 엄마를 향한 존경과 사랑은 끔찍하리만치 남달랐습니다. 어렸을 때 호르헤와 다툴 때면 엄마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손에 쥐고 두 말썽꾸러기 형제를 혼내려던 모습을 까를로스는 아직 또렷이 기억합니다. 엄마는 강한 분이었습니다. 조금 가난했을지는 몰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만큼은 꼭 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계셨고, 그 덕분에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삼남매는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까를로스는 자기가 지금 이만큼 먹고살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엄마 덕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까를로스는 말없이 컴퓨터를 끄고 자기 방으로 걸어갔습니다. 호르헤가 잽싸게 따라붙으며, 아마도 미리 준비해놨을 말을 건넵니다. 저 사진의 진위가 어떻든, 우리가 실제로 병원에서 바뀌었다고 해도 우리가 형제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호르헤 딴에는 위로와 연대의 말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말을 들은 까를로스는 어딘가 더욱 외톨이가 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냥 없던 일로 하자. 다시는 나한테 저 얘기 꺼내지 말아줘.”
까를로스는 호르헤에게 이 말을 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 날 밤 까를로스는 밤새 잠 못 이루고 뒤척였습니다. 어떻게 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낳은 자식이 아닐 수가 있단 말인가, 까를로스는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이미 돌아가신 엄마를 또 한 번 잃은 것 같은 느낌에 까를로스는 밤새 슬픔에 몸서리쳤습니다. 사무치게 외로웠습니다.
윌리암과 윌베르
다음날, 윌리암이 가게 문을 열자마자 그의 사촌 브리안(Brian)이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하네스의 남자친구인 브리안은 가게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윌리암은 브리안이 같은 가게에서 일해서 참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윌리암은 이란성이라고 해도 쌍둥이 형제인 윌베르(Wilber)보다 오히려 보고타에서 자란 브리안과 더 죽이 잘 맞고 친합니다. 브리안과 윌리암은 4년 전 윌리암이 처음 상경했을 때 말 그대로 동고동락하며 지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에 나가 함께 구워낸 옥수수빵을 팔며, 고생도 많이 했지만 또 웃기도 많이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교적 빨리 가게 매니저로 승진한 윌리암이 브리안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아마 윌베르와 그렇게 긴 시간을 같이 보내야 했다면 몇 번이고 싸우고 서로 감정만 상했을 겁니다. 윌베르가 윌리암이 일하는 정육 코너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둘은 다투기 일쑤였습니다. 윌리암은 아직 영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청소부터 해 기껏 오던 손님 발길을 돌려버리는 윌베르의 태도가 못마땅했고, 윌베르는 윌리암이 고압적으로 자기를 대하는 사실에 화를 냈습니다. 윌리암은 윌베르가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고, 좀처럼 농담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게 문을 열 준비를 하던 윌리암을 돕다가 브리안은 간밤에 하네스가 보여준 사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너희 쌍둥이 형제 사진을 보여주길래 그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너희가 아니라는 거야. 너희 같은 쌍둥이 한 쌍이 더 있다는데, 난 정말 못 믿겠더라.”
윌리암도 하네스가 몇 달 전에 자기와 정말 꼭 닮은 사람 사진을 보여줬던 걸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자기뿐 아니라 자기 쌍둥이 형제와 닮은 사람까지 같이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윌리암은 하네스에게 문자를 보내 사진을 좀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하네스가 보내준 (호르헤와 까를로스의)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네스의 추리대로라면, 윌리암과 윌베르 둘 중 한 명이 태어나자마자 아주 어렸을 때 보고타의 병원에 온 적이 있습니다. 윌리암이 이모에게 연락해 물어봤더니, 정말로 그랬습니다. 이모는 쌍둥이가 임신 28주 만에 해산달이 차기 전에 태어났는데, 특히 윌리암은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어 고향 산탄데르 대신에 보고타에 있는 마테르노 인판틸(Materno Infantil)이라는 산부인과 병원으로 보내 치료했다고 알려줬습니다. 그 사실을 들은 하네스는 호르헤가 어느 병원에서 태어났는지 물어보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호르헤가 마테르노 인판틸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둘이 뒤바뀌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결론을 내릴 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의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던 윌리암에게 이내 두려움과 걱정이 엄습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짓는 것 말고는 꿈을 꿀 수 없었던 삶이 너무 싫었던 윌리암은 늘 자신에게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나 부모와 다른 삶을 살기를 소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살겠다는 꿈을 꾸는 정도가 아니라 그가 아예 원래 이 가족의 일원이 아니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윌리암은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 여기저기 보이는 고깃덩이, 살코기들, 그리고 사촌 브리안까지 눈앞에 보이는 모든 현실이 꿈처럼 아득히 느껴졌습니다. 그는 가게 밖으로 나가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하네스에게 다급히 문자를 보냈습니다. 호르헤가 어느 병원에서 태어났는지 알고 있다면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몇 분 뒤, 가게로 돌아온 윌리암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브리안에게 건넵니다. 하네스로부터 온 문자는 (호르헤가) 마테르노 인판틸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게 맞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이었어. 정말 그런 거였어.”
윌리암은 주방 안쪽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은 하나 같이 혼란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고, 혼란은 이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어 그를 옥죄어 왔습니다. 그는 원래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버려진 겁니다. 쫓겨난 겁니다. 납치당한 겁니다.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도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던, 그래서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데도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았던 유령 같은 존재가 된 겁니다.
‘엄마한테 이 사실을 어떻게 말하지?’
엄마 걱정이 앞섰습니다. 자식 여섯 명 가운데 그나마 벌이가 괜찮아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건 윌리암 하나입니다. 엄마가 아프기라도 하면 가장 많이 걱정하고 안부를 묻는 것도 윌리암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랬습니다. 특히 엄마가 기분이 울적하거나 힘들 때 엄마를 위로하고 꼭 웃게 만들려고 갖은 재롱을 피우던, 윌리암은 그런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사실은 당신이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면, 어느 엄마라도 가슴이 미어질 겁니다. 아니, 이미 윌리암의 가슴은 미어졌습니다.
윌리암이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를 딱 한 번 원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병역을 마쳤을 때 윌리암은 중대원 92명 가운데 최우수 사병으로 뽑혔습니다. 이 상을 받은 후보생은 본인이 원한다면 장학금을 받고 부사관 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부사관 학교를 나오면 간부 군인이 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죠. 그런데 윌리암은 그 상을 받고도 부사관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부사관 학교 입학 조건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윌리암의 부모는 윌리암을 12살 때까지만 학교를 보냈던 겁니다. 군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장학금이 없으면 부사관 학교에 다닐 길이 없었던 윌리암은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철 들고 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모진 말을 쏟아냈습니다.
“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교육을 시켜주셨어야죠.”
부모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습니다. 윌리암의 고향인 산탄데르 시골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는 걸어서 다섯 시간을 가야 나옵니다. 차로 통학할 수 없기 때문에 윌리암을 학교에 보내려면 학교 근처에 집을 얻어야 했고, 생활비며 등록금까지도 내야 했습니다. 산탄데르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윌리암의 부모님 형편으로는 도저히 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죠. 그렇다고 윌리암이 무언가 결단을 내리고 모험을 감행하기에 12살은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래도 윌리암은 안타까움을 쉽사리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학교를 마쳤다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에 그때는 부모님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의자에 앉아 계속 흐느끼던 윌리암에게는 여전히 온갖 종류의 기억,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학교를 보내지 못한 데 대한) 어머니의 미안함과 걱정, 원래 내가 태어났던 가족의 품에서 자랐다면 보고타에서 학교를 마칠 수 있었을 거란 생각, 그 잃어버린 기회에 대해 불현듯 몰려드는 아쉬움과 미련, 보고타에서 학교를 다녔어야 할 나이에 들에서, 밭에서 정말 힘들게 일했던 기억,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가족들과 늘 어딘가 공감할 수 없었던 그 미묘한 차이. 이 모든 생각의 타래에서 윌리암은 계속 맴돌고 있었습니다. 브리안도 당황해서 뭐라 말도 건네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며 곁을 지키고 있었을 뿐입니다. 다행히도 10분쯤 지나 윌리암은 울음을 멈추고 일어났습니다. 일단은 손님을 받으려고 영업을 재개합니다.
윌리암은 다른 정육 식당에서 일하는 윌베르에게 가능한 한 빨리 자기 가게로 좀 와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날 오후 윌리암이 일하는 마트를 찾은 윌베르에게 윌리암은 호르헤와 까를로스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네 명 가운데 가장 늦게 이 사진을 본 윌베르는, 앞서 다른 형제들이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해놓은 덕분에 바로 이 사진이 어떤 사진이고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뒤바뀌었다, 이 말이지?”
윌베르는 사진으로부터 눈길을 떼지 못하는 윌리암을 어딘가 못마땅한 듯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누구건 난 상관 안 해. 우리는 형제로 자라왔고, 나에게 넌 언제나 형제야. 내가 죽는 날까지 이건 변하지 않아.”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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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빨리 읽고싶네요 ㅜㅜ
어머나, 어떻게 이런 일이... 두 쌍동이 형제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해피엔딩일까요. 그 가족은..그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