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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자고 갈 때를 대비한 10가지 팁

만일 먼 곳에 사는 친구가 놀러와 밤을 보내고 간다면, 여기 제가 추천하는 몇 가지 소소한 팁이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손님들도 좋아하고 저도 편하답니다!

부엌

자, 음식 얘기를 하죠. 손님을 잘 먹이는 것 말고 뭐가 더 중요하겠어요?

1. 식사 대접 계획을 미리 알려주세요.

손님들의 사정은 저마다 다 다르죠. 주말에 근처 사는 가족이 모이는가 하면, 멀리서 놀러와서 눈만 붙이고 가는 친구도 있고, 가끔은 형제자매와 어린 조카들이 들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 미리 손님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식사를 대접할지 알려주면 여러모로 수월해집니다. 그냥 이렇게 간단히 얘기하면 됩니다. “첫날 밤은 같이 나가서 외식을 하고, 둘째 날엔 내가 맛있는 걸 해줄게! (너희끼리) 나가서 점심 먹을 거면 주변에 괜찮은 까페를 알려 줄게.” 손님들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정해 주면, 장을 볼 때도 많은 도움이 되죠.

2. 음식 알레르기나 취향도 미리 물어보세요.

너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물어보는 게 좋아요! 다양한 음식을 대접하게 되면 꼭 새우나 복숭아 등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물어보세요(땅콩 알레르기는 특히 위험합니다). 여기에 더해 아침으로 뭘 먹는 게 좋을지 물어보면 금상첨화겠죠.

3. 커피나 차는 부엌에 미리 준비해 두세요.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부엌에 미리 마련해두는 건 손님에 대한 배려기도 하지만, 사실 이쪽의 수고를 많이 덜어줍니다. (게다가 아침의 커피 한 잔은 손님 대접에 필수 아니겠어요?) 커피믹스나 티백과 함께 더운 물을 끓일 수 있게 커피포트를 준비해 두면, 일찍 일어나는 손님을 위해 침대를 박차고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직접 보여주며 말하세요. “자, 프렌치 프레스는 여기 있고 주전자는 여기 있어. 쓸 줄 알지?”

4. 아침거리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세요.

저는 늘 간단한 아침거리를 마련합니다. 빵이나 머핀, 달걀이나 소시지 등 가볍게 먹고 나갈 수 있는 종류로요. 아침에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손님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 크래커와 찍어 먹을 만한 소스를 식탁에 두면, 오후에 손님이 머물 때 도움이 됩니다.

5. 아침식사용 그릇이나 수저, 다른 식기는 미리 꺼내 놓으세요.

저는 늘 전날 밤 미리 손님용 그릇과 수저, 머그컵을 꺼내둡니다. 만일 손님이 일찍 일어나 나갈 때 찬장을 뒤질 필요가 없게요.

 

집안 다른 곳

하지만 부엌을 잘 차려두는 것만이 손님 대접의 전부는 아니죠. 여기 몇 가지 팁이 더 있습니다. 시간이나 돈이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손님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6.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잘 보이는 데다 붙여두세요.

현대의 에티켓 중에서도 핵심이죠. 저는 보통 낡은 명함 뒤쪽에다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를 적어 손님방에 놓아둡니다. 아니면 냉장고에다 붙여둬도 충분합니다.

7. 침대 근처에 멀티탭을 연결해두세요.

호텔에서는 절대 해주지 않는 서비스지만, 머무는 손님이 손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깨끗한 이불이나 침대맡 조명 못지않게, 멀티탭을 미리 연결한 후 잘 보이게 꺼내 두면 콘센트를 찾아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어디서 충전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요.

8. 침대맡에 자리끼를 두세요.

저는 늘 손님용 침대 머리맡에 자리끼와 물컵을 놓아둡니다. 아주 작은 잔손질이긴 하지만 어른답고 격조있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요즘처럼 목마르기 쉬운 여름밤이라면요.

9. 욕실 비품을 잊지 마세요.

만일 손님을 재우는 방에 욕실이 딸려 있다면, 미리 모든 게 잘 준비됐는지 체크해두세요. 깨끗한 수건은 물론 필수지만, 다른 게 또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샴푸와 린스 샘플, 드라이기를 챙겨둡니다.

10. 눈에 보이는 곳에 꽃을 꽂아두세요.

손님을 위한 마지막 마무리는 싱싱한 꽃입니다. 호화로워 보이지만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작은 병을 몇 개 챙겨뒀다가 허브 한두 가지나 꽃대를 꽂아놓아도 충분합니다. 개망초나 강아지풀 같은 잡초도 괜찮아요, 사실. 손님방 침대맡에 놓아두세요. (The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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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te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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