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100단어 기사

[6월 넷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6월 24일

초기 현생 인류는 네안데르탈인들과 교잡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 년 전에 멸종했으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는 평균적으로 현재의 유라시아인들 유전체의 1~3% 정도를 차지합니다. 연구자들이 루마니아의 오아세 동굴에서 발견한 37,000~42,000년 된 남성의 턱뼈로부터 추출한 DNA를 분석하여 이 남자 유전체의 6~9% 정도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염기서열이 밝혀진 어떤 사람보다도 높은 비율입니다. 턱뼈 주인의 염색체 중 상당 부분이 네안데르탈인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건대, 이 사람의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4대 내지 6대 조상 중에 네안데르탈인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유럽에 처음 도달한 현생 인류 중 일부는 그곳에 살던 네안데르탈인들과 교잡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오늘날의 유럽에는 오아세 동굴에서 발견된 이 남자의 직계 후손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력은 어떻게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죽이나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고양이와 같이 큰 대상도 작은 입자처럼 살아 있는 고양이와 죽은 고양이의 중첩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커다란 물체들에는 이런 양자역학적 특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이들이 환경과 간섭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양자역학적 대상이 주변의 입자나 장(field)과 상호작용하는 순간, 이 대상은 하나의 상태로 붕괴되고 따라서 우리는 일상에서 붕괴 후의 단일한 상태만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15일 네이처 지에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대상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지표면이나 다른 행성의 표면에서는 중력에 의해 양자역학적 중첩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들은 분자의 내부 에너지가 분자의 위치와 연관되면서 결잃음 현상에 의해 중첩이 깨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집단으로 묶인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디어가 쉽게 퍼져나갑니다

지난 22일 사이언스데일리는 사회관계망의 크기가 아이디어의 확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통계물리학적으로 접근한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1984, 사회이론가였던 페터 블라우와 조세프 슈워츠는 집단 간 경계를 제거할수록 사회 통합이 더 쉽게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집단 간 경계를 줄이려는 정책적 시도야말로 복잡다단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사회에 널리 퍼뜨리는 데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집단 간 경계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  적당한 유사성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사회적 집단에 속한 이들 사이에 교류가 일어나면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면 유사성 역시 줄어들어, 접점을 찾기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기도 어려워진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2001년 첫 선을 보인 뒤 성장을 거듭해온 위키피디아에 스마트폰의 등장은 적잖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소개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수정, 첨가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주요 수단이 될수록, 위키피디아는 점점 잊혀질 위험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모금액이 줄지 않았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재단 이사회 선거를 두고도 잡음이 나는 등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두고 견해가 다른 집단들이 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위키피디아는 속히 경영 분쟁을 해결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집 환경을 만들어 이용자를 계속 붙잡아야 합니다. 위키피디아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참여, 내용의 정확도와 유용성이 서서히 줄어들어 필요한 개혁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소멸하는 것입니다.

‘은근한 잘난 척(humblebragging)’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 웡크블로그(Wonk Blog)에는 ‘은근한 잘난 척(humblebragging)’에 대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직접 대놓고 자랑하는 대신 겸손한 척하며 드러내지 않고도 자신의 성과나 자랑하고픈 일을 알리는 방식을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은근한 잘난 척’도 점점 흔한 현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봤더니, 사람들은 아닌 척하며 실은 은근히 잘난 척하는 사람들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남의 자랑 자체가 듣기 좋은 말이 아닌데다, 이를 에둘러 말하려는 뻔한 속내가 보일 경우 그 사람이 진솔하지 않다는 인상이 겹쳐 이중으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은근한 잘난 척 쟁이들이 자신이 택한 전략이 사람들에게 두 배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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