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2015년 6월 24일  |  By:   |  IT, 문화, 세계  |  No Comment

2001년 처음 선을 보인 이래 위키피디아(Wikipedia)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약 7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100개가 넘는 언어로 편집에 참여했고,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참고 자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가장 큰 위협은 스마트폰의 등장입니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를 보면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50개 뉴스 사이트 가운데 39개는 컴퓨터보다 모바일을 통한 방문자 유입이 더 많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고자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통해서 참고 문헌을 찾고 내용 변화를 토론하며 특별한 마크업 코드를 통해서 글을 쓰는 것에 의존해 온 위키피디아에는 도전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 도래하기 전에도 위키피디아에는 새로운 기고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인기와 사람들의 참여가 절정에 이르렀던 2005년에는 60명 이상의 편집인이 영어로 작성된 내용을 편집할 수 있는 특별한 행정 권한을 가진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위키피디아는 한 달에 한 명의 편집인을 행정 권한을 가진 직책으로 만드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위키피디아에 편집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수정, 첨가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일은 위키피디아의 기금 모금액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위키피디아 재단의 한해 예산은 약 6천만 달러입니다. 이 예산을 어떻게 공평하게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는 오랜 이슈였습니다. 얼마만큼의 예산이 각 지역 챕터와 비영어권에 배분되어야 하는가, 혹은 얼마만큼을 재단이 소프트웨어나 앱 개발과 같은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위키피디아 커뮤니티 안에서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위키피디아 재단은 독일어 위키피디아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는데, 이는 오랫동안 독일어 위키피디아 편집인으로 있던 사람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있었던 위키피디아 재단 이사회 선거를 둘러싸고도 잡음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전례 없이 5천 명이 투표를 했는데 이는 직전보다 세 배나 많은 투표자 수입니다. 선거에 참여한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고, 재선에 도전했던 현직 이사들은 모두 패배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부상과 내부 갈등이 위키피디아를 몰락으로 이끌까요? 위키피디아 없는 세상을 상상하긴 어렵지만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의 운명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운동의 탄생지”라고 주장하며 1985년에 설립된 “더 웰 (the Well)”은 1995년 경에 몰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블로깅 역시 급격히 하락하고 있죠. 위키피디아도 비슷한 도전에 처할 수는 있지만, 이는 넘지 못할 산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대체할 만한 다른 것이 없고 지원이나 자원 편집과 같이 위키피디아를 향한 좋은 의도들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위키피디아가 직면한 진짜 도전은 경영 분쟁을 해결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집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참여, 내용의 정확도와 유용성이 서서히 줄어들어 필요한 개혁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소멸하는 것입니다.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은 적은 없었습니다. 인터넷 거인들의 시대에, 가장 덜 이기적인 웹사이트인 위키피디아는 보존하고 잘 가꾸어갈 가치가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