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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리 파이는 어떻게 메이커 혁명에 불을 지폈나

3년 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에반 업튼은 자신의 컴퓨터학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값싼 컴퓨터인 라스베리 파이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2만 원에서 4만 원 사이인 이 제품을 500만 개 팔았으며, 지난 2월 더 높은 사양의 라스베리 파이를 출시했습니다. 라스베리 파이는 DIY의 핵심부품이 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스베리 파이에 올릴 수 있는 윈도우를 만들고 있습니다.

Q: 다른 이들이 라스베리 파이를 필요로 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나요?

A: 우리는 저렴하면서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충분히 튼튼해서 아이들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죠. 사실 아이로 산다는 건 답답한 일이에요. 자유가 없죠. 기본적으로 18살까지는 다른 사람이 하라는대로 해야 하죠. 프로그래밍의 좋은 점은, 적어도 이 안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 수도 있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도 있어요.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분명히 그런 것을 원합니다.

Q: 아이들이 왜 라스베리 파이에 흥미를 느끼나요?

A: 실제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고, 특히 로봇을 만든다는 점에 아이들이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라스베리 파이로 페이스북에 들어갈 수 있고 동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라스베리 파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가지고 놀 만큼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그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게 만듭니다.

Q: 왜 이런 제품이 10년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요?

A: 10년 전에도 2만 원짜리 컴퓨터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거기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겠죠. 오늘날 아이들은 라스베리 파이로 마인 크래프트를 즐깁니다. 블루레이 영화를 보기도 하지요. 그리고 10년 전에 비해 무료 소프트웨어가 더 많아졌습니다.

Q: 라스베리 파이로 사람들이 주로 어떤 것들을 만드나요?

A: 영국의 한 남자는 풍선에 라스베리 파이를 달아서 40km 상공으로 올려보낸 후 위에서 보는 지구 사진들을 찍었지요. 거기에 망원경을 단 뒤 우주 사진을 찍은 사람들도 있어요. 우주에서 보는 달의 사진이 있었는데 굉장했지요. 라스베리 파이로 휴대폰 기지국을 만든 사람도 있어요. 아마 그건 법적으로는 잘못된 일일 것 같군요.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인이 통신 사업을 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겠죠.

Q: 신제품들의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는데, 다른 이들보다 더 싸게 내놓는 것이 하나의 전략인가요?

A: 무어의 법칙으로 우리는 두 가지를 할 수 있어요. 하나는 가격을 유지하고 성능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능을 유지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죠. 다른 회사들은 첫 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그들은 매출이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두 번째 방법으로 사람들이 돈을 아끼도록 만들죠. 우리는 컴퓨터를 사는 데 수십만 원을 쓸 수 없고, 또 그 정도의 성능이 필요없는 그런 사람들도 컴퓨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Q: 당신은 아버지와 함께 옥스포드 각운(rhyming) 사전을 냈더군요.

A: 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와 책을 하나 써야 한다고 봅니다. 내 아버지는 언어학자시죠. 실제로 내가 한 일은 그 사전의 초판본을 만들어낼 프로그램을 짠 것이죠. 아버지가 이를 받아 완성시켰죠. 우리는 힘을 모았고, 서로가 없었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었겠죠. 물론 나는 그 프로그램을 짜는 데 며칠이 걸렸고, 아버지는 사전을 완성시키는 데 6개월이 걸렸죠. 컴퓨터가 얼마나 시간을 절약해주는지 알 수 있죠. (웃음)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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