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는 수십 년에 걸쳐 사회적 진보가 일어났지만, 자녀 양육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에게 3개월 이상의 출산 휴가를 주지만, 남성에게 2주 이상의 출산 휴가를 주는 나라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빠가 아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아빠에게 출산 휴가/육아 휴직을 허용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첫째, 출산 휴가를 쓰는 아빠들은 계속해서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미국, 호주, 영국, 덴마크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영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휴가를 썼던 아빠들이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될 확률이 30% 이상 높았습니다.
둘째, 발달 초기의 관계가 아동의 학습 능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슬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 육아 휴직이 중등 교육 단계에서 자녀의 학업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딸들에게서 이와 같은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남성에게 주어지는 출산 휴가는 대부분 짧거나 급여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휴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래 경제적 형편이 좋은 아버지들만 주로 휴가를 사용한다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셋째, 남성 육아 휴직은 여성의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여성이 혼자서 양육의 책임을 지는 것은 여성 임금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경력도 쌓을 수 없고 승진 기회도 얻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양육 부담을 나눠서 지면, 일터에서 나타나는 성별 간 격차도 줄어들게 됩니다.
여성운동가들은 오랫동안 여성에게 제대로 된 출산 휴가/육아 휴직을 허용하자는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여러 나라에서 위와 같은 이유를 들어 여성 커리어 문제 해결 방안을 남성 출산 휴가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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