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당신이 어느 도시에서 자랐는지가 당신이 결혼을 할 확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혼과 관련해 가장 놀라운 지리적 패턴은 바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입니다. 어린 시절을 민주당 성향의 도시, 특히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DC와 같은 곳에서 보낸 사람들은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10%나 낮았습니다. 반면 공화당 성향의 지역인 유타 주나 아이다호 주에서 자란 사람들은 미국 전체에서 혼인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뉴욕타임즈가 계층 이동, 주택, 그리고 세금 정책을 연구하는 하버드 경제학자들과 함께 진쟁한 이 데이터 분석은 단순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은 어릴적 자란 지역의 지리적 환경이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인과 관계(causality)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분석한 데이터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유년기를 보낸 미국인 5백만 명 이상을 분석한 것입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예를 들어 어릴 때 아이다호 주서에 시카고로 이사를 간 사람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할 확률이 줄어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나 필라델피아처럼 도시에 살면 결혼할 확률이 줄어들었습니다. 미국 전체로 봤을 때 워싱턴 DC 지역에서 자란 사람들이 다른 조건들을 다 통제했을 때 결혼을 할 확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뉴욕시도 결혼 확률을 크게 낮췄습니다. 연구자들이 유년기를 보낸 지역과 혼인률 사이에 상관 관계가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다고 확신하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이들은 5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분석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유년기 시절 뉴욕과 같은 지역으로 이사를 한 사람과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사이의 혼인률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연구자들은 더 어릴 때 진보적 도시 지역으로 이사한 경우에 결혼할 확률이 더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연구를 해석할 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연구는 사람들이 26세까지 결혼할 확률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팀은 이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 경제학자인 라즈 체티(Raj Chetty)와 나타니엘 헨드렌(Nathaniel Hendren)에게 26세까지 결혼한 확률을 본 것이 실제 결혼할 확률과 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즉, 진보적인 지역에서 사람들이 단순히 결혼을 늦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기준을 30세로 늦춰놓고 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보수적인 미국 남부 지역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부유한 사람들은 결혼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결혼을 하는 비율이 낮았습니다. 진보적인 동부의 경우 소득과 결혼 사이에는 큰 관계가 없었습니다.
유년기 환경이 결혼에 미치는 확률에서 그 지역의 정치적 성향만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다른 조건이 같았을 때) 결혼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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