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난해 인수 합병에 총 1,840억 달러를 썼습니다. 올해 이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지요. 구글처럼 창업가 지분이 커서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테크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거론되었던 세일즈포스는 주가 총액 480억 달러로 결코 저렴한 매물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의 테크 대기업들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현금을 굴리고 있습니다. 금융 업계를 포함하여 미국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 기업 10개 중 6개가 테크 기업입니다. 애플을 필두로 이들 6개 기업이 보유한 현금 총액은 4,850억 달러에 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만 해도 보유한 현금과 단기 채권이 950억 달러에 이릅니다. 주식 교환까지 고려하면 인수합병 매물을 찾아 나서는 건 문제도 아닙니다. 거기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처럼 새롭게 등장한 중국의 대기업들도 미국 인터넷 업계에 진출하려 간을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업계가 계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개의 업체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트위터와 링크드인이 예상보다 적은 수익을 내면서 각각 28%, 21%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주가가 나려가면 인수합병의 좋은 목표물이 됩니다. 240억 달러 주가 총액의 트위터는 (한 달 전만 해도 330억 달러였습니다) 여전히 잡아먹히기에는 너무 큰 새입니다. 특히 최근 작은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워왔지요. 그러나 지금의 경영진이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인수 합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은 단연 기업을 사는 입장입니다. 트위터의 가장 큰 문제는 광고주들에게 너무 틈새 시장으로 비친다는 겁니다. 구글이 트위터를 사게 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요. 중국의 메시징 서비스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도 관심을 보일 만 하나, 언론의 자유를 상징하는 플랫폼이 중국 업체에 넘어가게 되면 미 정부가 막으려 할 겁니다.
중소규모의 광고 업체도 성장이 더딥니다. 지금 온라인 광고 업계는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와 알리바바 네 업체가 전 세계 광고 물량의 절반을 소화합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아닌 이상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로컬’ 한 지역사회 가게들을 홍보하는 옐프(Yelp)는 광고 기업에 인기 많은 합병 대상입니다.
야후 또한 인수 합병 소문이 계속 돌던 기업입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알리바바 투자 부문과 야후 자팬은 따로 분리시키고 야후 인터넷 포탈은 AOL과 합치라는 압박이 있었지요. 현금 보유량이 많기에 사모펀드나 미디어 기업에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독과점 문제로 경쟁자 타임워너케이블 인수에 실패한 컴캐스트도 다음 매물을 찾고 있는데, 야후에 관심을 가질 만 합니다.
최근 분리한 페이팔과 이베이도 좋은 매물입니다. 이베이에 옥션 모델은 아마존에 밀리고 있으나 중국판 이베이인 알리바바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거래를 중개하는 페이팔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신용카드 기업에게 온라인에 진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 우위를 점유한 영역에서의 인수 합병은 정부의 독과점 규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릅니다. 유럽 시장에서 정부에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구글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대안도 있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프로페셔널 네트워크 링크드인에 진출한다던가, 페이스북에서 가상현실 기업인 오큘러스 VR 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식이죠.
인터넷 산업이 성숙함에 따라 점차 인수 합병이 진행되리라 예상됩니다. 이를테면 1990년대 초반 번성하던 인터넷 여행 예약 싸이트들은 미국 내에서는 프라이스라인과 익스페디아 두개로 정리되었습니다.
인수 합병은 기업가치 평가, 저금리, 주식시장 상태에 따라 가격이 요동칠 것입니다. 최근 트위터와 링크드인의 주가 하락을 “대지진 직전 미진”이라고 평가한 벤쳐 캐피탈리스트도 있었지요. 가격이 언제 요동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업계에서는 언제가 인수합병에 가장 좋은 타이밍인지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Economis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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