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인터내셔널(Gallup International)과 WI시장조사네트워크(WI Network of Market Research)가 65개국 65,00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종교 관련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응답자의 90%가 자신이 무신론자이거나 비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답해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랐죠. 응답자의 4분의 3이 같은 대답을 한 스웨덴, 체코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은 유서깊은 종교적 전통을 지닌 나라지만, 수십 년에 걸친 공산당 집권으로 인해 무신론적 유물론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과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최근 들어 세속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은 여전히 인기있는 명절이지만, 실제로 진지하게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중국과 홍콩이 예외로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아시아는 종교적인 지역입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무신론자, 또는 비종교인이라고 답한 지역은 서유럽과 오세아니아 정도입니다. 서유럽에서도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는 비종교인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대 무신론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는 오히려 순위에서 밀렸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무신론자, 또는 비종교적인 사람의 비율이 65%로 나온 것은 상당히 의외입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는 그 비율이 19%에 불과했지만요.
이번 조사는 국적 이외에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종교에 대한 태도와 연결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나이별로 살펴보니 34세 이하의 응답자들이 나이 든 응답자들보다 종교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 수준을 잣대로 보니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가장 종교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모든 교육 수준별 집단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이 무신론자보다 많았습니다. 소득 수준 중상위 집단과 상위 집단에서는 종교적인 사람의 비율이 50% 이하였지만, 하, 중하에서는 70%였습니다. GDP가 높은 나라가 덜 종교적이라던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와 비슷한 부분입니다. 이 조사에서 예외는 중국과 미국 정도였죠.
세계 전체를 보면 여전히 종교를 가진 사람의 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6대 4 정도로 더 많습니다. 특히 신앙심이 깊은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동이죠. 동유럽, 아메리카, 아시아가 그 뒤를 잇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종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볼 때, 종교적인 사람들의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가장 종교적인 나라는 태국으로 드러났습니다. 응답자의 94%가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했죠. 2,3,4,5위는 아르메니아, 방글라데시, 그루지아, 모로코가 차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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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빈부 격차의 악화, 일자리 고갈과 대량 실업 시대는 자본주의 사회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니 반이성적이고 야만적인 종교미신이라는 마약을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교육은 무지를 퇴치할 것이다. 종교 중에서도 개독과 카독은 가장 빠르게 쇠퇴할 것이다. 이슬람도 골칫거리이나, 계몽되는 세계에서 기세가 꺾일 것이다. 종교미신을 버리지 않는 개체, 집단, 사회, 국가들은 도태될 것이다. 종교미신은 좀비화된 숙주들과 함께 도태될 것이다.
좋은글잘읽었습니다.
종교가 큰 영향력을 가진 개발도상국들의 인구구조와 출산율을 볼때 종교가 젊은이에게 인기라는 문구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