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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녀, 비디오게임 산업의 관행에 맞서다

열두 살 매디 메서는 과학과 강아지, 그리고 비디오게임을 좋아합니다. 매디가 가장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은 무서운 원숭이 떼를 피해 숲과 늪지대를 달리는 ‘템플 런’입니다. 하지만 불만이 하나 있었죠. 남자 캐릭터로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디오게임의 기본 캐릭터는 거의 남성입니다. 여자 캐릭터로 게임을 하고 싶으면 돈을 더 내거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죠. 이 점을 이해할 수 없었던 매디는 일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템플 런’과 같은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50종을 다운받아서 여성 캐릭터를 제공하는 게임은 몇 개인지, 추가 요금은 얼마인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50종 가운데 남성 캐릭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게임은 37개인 반면, 무료 여성 캐릭터가 있는 게임은 5개 뿐이었습니다. 포인트를 쌓거나 일정 레벨에 오르면 여성 캐릭터를 주거나, 돈을 내야 여성 캐릭터를 살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평균 가격은 7.35달러였죠. 디즈니에서 나온 한 게임의 경우, 여성 캐릭터가 하나 뿐이었는데 무려 30달러였습니다.

매디는 이 조사 결과를 글로 써서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디의 글을 읽게 되었고, 그 중에는 ‘템플 런’의 개발자도 포함되어 있었죠. 남편과 함께 개발에 참여했던 나탈리아 러키야노바는 그 칼럼을 읽고 아주 부끄러웠다고 말합니다. 개발자들은 게임 이용자의 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여성 캐릭터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템플 런’이 무료 게임이었기 때문에, 캐릭터에 요금을 매기기로 했죠. 유료 여성 캐릭터는 별 다른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지만, ‘템플 런’ 이용자의 60%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는 큰 수입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판매 대상에 따라 같은 상품과 서비스에 다른 가격을 매기는 가격 차별 정책은 오래된 사업 전략이지만, 기준으로 삼은 것이 성별이었기 때문에 성차별적인 전략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나탈리아는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게임에서 기본 캐릭터는 백인 남성이고, 매디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탈리아는 매디의 기고문을 본 그날, 즉시 남편과 함께 매디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매디의 말이 맞고, 곧 무료 여성 캐릭터를 출시하겠다고요. 디즈니 역시 여성 캐릭터에 붙은 30달러짜리 가격표를 떼기로 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회사도 있습니다. 게임에 ‘매디’라는 이름의 여성 캐릭터를 넣은 것이죠.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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