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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커지면서 더 평화로워진 동네가 있습니다

뉴욕시 자치구 중 하나인 퀸즈는 다문화 커뮤니티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스토리아는 가장 높은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아스토리아는 원래 그리스 출신의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동네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100여 개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축소판 유엔이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오늘날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지만, 한때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출신의 이민자들이 주를 이뤘던 시절에는, 이탈리아계 주민과 아프리카계 주민들 사이에 깊은 골이 존재했습니다. 70년대만 해도 이 동네 아이들은 “나쁜 일을 당할지도 모르니 저 길 너머로는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죠. 그러나 이탈리아와 그리스계 이민자들이 도시 외곽으로 이사를 가고, 그 자리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채워가면서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다양성이 커지자, 오히려 주민들 사이의 관계도 좋아진 것입니다.

현재 아스토리아에서는 어떤 이민자 집단도 수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수 집단이 늘어나면서, 각자가 필요한 만큼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소수 집단이 진입하면서 주민들도 변화에 발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한 상점에서는 스페인어를 쓰는 고객들을 위해 스페인어 팻말들을 잔뜩 걸어놓았습니다. 상점 주인은 9/11 테러 이후 많은 파키스탄계 이민자들이 미국을 떠나는 바람에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하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지역 도서관도 동네의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스토리아 공립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소피아 잠브라노는 1976년 에콰도르에서 이민 와 아스토리아에 정착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라틴 아메리카는 물론 다양한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을 돕고 있으며 스스로를 사서라기보다는 사회복지사로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현재 이 곳에는 전에 없던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동네를 지켜온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스토리아가 끊임없이 바뀐 역사를 생각하면 이 또한 그저 한 차례의 변화일지 모릅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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