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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의 기원, 하디스를 아십니까

이슬람교 창시자는 세계 여러 종교 창시자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습니다. 대화 중에 공자나 부처, 예수에 관한 언급이 나오면 해당 종교 신도가 아닌 사람도 귀를 기울여 듣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 무하마드 이야기를 꺼내면 듣는 이는 미심쩍어 합니다.

TV를 비롯한 대중 미디어가 무하마드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온갖 끔찍한 뉴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무하마드에 관심을 가질뻔 했던 사람도 그를 멀리하게 됩니다.

나의 한 알제리 친구는 알제리에서 열린 샤를리 엡도 만평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으며 파리의 잡지사 사무실에서 12명을 살해한 코우치 형제를 순교자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선지자를 모욕하는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말이 코란에 단 한 구절이라도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교도나 신성모독자 살해를 정당화할 근거는 코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실은, 무슬림은 자기 신앙의 근거를 코란에 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토대가 되는 샤리아 법은 코란의 극히 몇몇 구절에만 근거를 둘 뿐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코란 대신 하디스(Hadith)라고 불리는 다른 경전에 의존합니다. 하디스는 선지자 무하마드의 언행을 후대에 기록한 책입니다.

예를 들어, 지하디스트는 미래에 이슬람이 전 세계를 정복하게 예정되어 있다며 자랑합니다. 하지만 코란에는 미래의 승리에 관한 예언이 없습니다. 오직 하디스에만 있습니다. 코란을 보면, 무하마드가 “나는 미래를 모른다. 당신이나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나는 모른다”라고 말한 구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디스트는 무하마드가 미래를 다 알고 있었으며 이슬람이 세계를 정복한다고 선언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무슬림이 코란이 아니라 하디스에 깊이 천착하고 있기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하디스는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 아닙니다. 이슬람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무하마드는 자신의 뒤를 이을 계승자로 칼리프를 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하마드 사후 옴미아드 왕조(661-750) 시대에 하디스가 출현했고, 선전용으로 하디스는 이용됐습니다. 하디스는 옴미아드가 적은 책도 아닙니다. 그 경전은 더 후대에 작성됐습니다.

코란에 나오는 ‘지하드'(성전)는 632년 무하마드 사망 이후 칼리프들이 벌인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 유명한 정복전은 무슬림의 첫 번째 죄악이었습니다. 칼리프들은 공격적인 성전을 벌였지만 이는 코란이 금지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첫 13년 선교 기간에 무하마드와 사도들은 온갖 박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란은 인내하라고 말했습니다.

코란에는 “당신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자와 신의 방법으로 싸워라. 하지만 공격을 하지 말라. 신은 공격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코란은 아라비아 반도 주민에게 세계를 이슬람화하라고 요구하지 않았고 대신 그들이 이슬람화할 것을, 즉 그들의 전투 문화를 버리고 평화적인 사람들로 바뀔 것을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무하마드는 자신에게 전쟁을 걸어온 상대에게만 싸웠습니다.

“더 이상 피트나가 남지 않을 때까지 싸워라”라는 구절이 코란에 있습니다. 피트나라는 것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박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무장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종교적 박해를 끝내는 것입니다. 무하마드는 일생을 통틀어 방어적인 지하드(성전)에 국한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경전 하디스는 다르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할 때까지 싸우는 것이 내가 온 목적이다.” 하디스가 주장하는 무하마드의 말입니다. 하디스는 한창 이슬람이 세계를 정복하고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출현했습니다.

초기에 하디스는 몇 구절 되지 않는 분량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디스에 적힌 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무하마드가 이러이러하게 말씀하셨다고 주장하는 문장이 후대로 가면 갈수록 더 추가된 것입니다. 하디스에 적혀있는 선지자께서 정복을 위해 이 땅에 내려왔다는 구절은 지하디스트가 흔히 인용하는 문장이 됐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인용하는 근거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모스크 성직자 설교의 80%는 하디스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IS)는 칼리프의 부활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란에는 칼리프 권력을 정당화하는 어떤 구절도 없습니다.

“신은 정의와 선행을 명령한다.” 코란의 말입니다. 코란에서 상당히 엄중한 우선순위로 내세우는 말입니다. 하지만 하디스에는 정의를 언급하는 부분이 단 한 장도 없습니다. 순수하게 코란의 말에 충실하게 판단해보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더 이슬람의 정신에 부합하는 국가입니다.

(이 글을 쓴 알리 말렉은 알제리의 작가입니다.)

원문출처: 르몽드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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