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 키르 대통령과 남수단 반군이 평화 협정을 맺은 남수단에서는 지난 화요일 280명의 소년병들이 “제대식”을 치렀습니다. 11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년들이 무기를 일제히 무기를 내려놓는 장면은 감동적인 순간이었죠. 이들은 군을 떠나 유니세프나 지역 민간 단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했습니다. 2013년 12월부터 계속된 내전이 완전히 종식될 날은 아직 먼 듯 하지만, 앞으로 렇게 모집 해제될 소년병은 최대 3천 명에 이릅니다. 남수단에서는 내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만 명 이상이 숨졌고 190만 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난민 중 절반은 아이들이고, 만 2천 여명의 아이들이 소년병이 되었죠.
양떼를 지키느라 무기를 소지하는 경우가 많은 남수단의 소년들에게 입대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길도, 학교도, 병원도 없는 지역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던 아이들에게 군대란 음식과 숙소,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안전을 제공하는 장소였죠. 그러나 일단 군의 일원이 된 소년들은 쉴새도 없이 과중한 노동량에 시달리게 됩니다. 가족을 잃은 후 입대했던 13세 소년은 “총을 쏠 수 있어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며 “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 절대 군인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소년병들에게 제대란 빼앗긴 유년시절을 되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교에 다녀본 적도 없고 숫자를 세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몇 년이나 복무를 했는지도 모른다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끔찍한 전쟁을 현장에서 목격한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말처럼 쉬울까요?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머물 곳과 음식이 아니라 교육, 생계 수단, 그리고 심리사회학적 치료입니다. 유니세프는 소년병 개개인의 복무 기간, 나이, 경험 등을 고려해 맞춤형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고, 전쟁 중에 헤어진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소년은 “학교에 가서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나도 어엿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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