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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어떻게 첫 여성 편집장을 선출했나

1월 22일 경제학자 제니 민톤 베도스가 이코노미스트 171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때가 되었다” 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명망있는 영국 신문사에서 여성 편집장을 선출한 것은 처음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포스트, 엘에이타임즈, 타임즈, 텔레그래프, 가디언 모두 여성 편집장을 둔 적이 없죠. 뉴욕타임즈, 르몽드가 각각 2011년, 2013년 첫 여성 편집장을 두었을 뿐입니다. 타임즈와 뉴스위크는 여성이 경영한 적이 있으나 비지니스 위크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여성 편집장을 둔 적이 없습니다.

민톤 베도스는 13명 편집장 후보 중에서도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내부 출신이었죠. 이코노미스트가 외부 사람을 편집장으로 임명한 것도 50년 만입니다. 이코노미스트의 특이한 문화를 이해하고 조율하려면 문화를 잘 이해하는 내부자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영국 신사들의 모임과 다보스 포럼 세미나를 섞어논 분위기랄까요.”

매주 월요일 아침, 이코노미스트 런던 레드쿼터 13층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수석 편집장들이 자리에 앉고 땅바닥에 앉는 사람들, 서있는 사람들, 창문에 기대있는 사람들이 하나 가득 방을 채우죠. 회의는 한시간 이상 지속되는데 유럽중앙은행에 어떤 권고를 해야할 지 미국은 새롭게 나타난 제 3세계 독재자를 어떻게 해야할 지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곤 하죠.

편집장은 토론을 이끌거나 중재합니다. 각 분야 전문가가 예의바르나 명확하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죠. 이코노미스트에는 기자의 이름 없이 이코노미스트 전체의 의견이 올라가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잡지의 의견은 정리하는 편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집니다. 내부 출신이 아닌 편집자가 모두의 신임을 얻어 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죠.

신임을 얻는게 편집장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기업의 이사회 (역시 모두 남성입니다)가 후보들 면접을 보고 평가하긴 하지만 이코노미스트 스태프 모두 누가 편집장이 되어야할 지 의사를 밝히고 추천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사무실 바깥에서 활발한 로비가 벌어지기도 하죠.

편집장은 전통적으로 남성일 뿐 아니라 젊은 남성이었습니다. 16명 전 편집장 중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명 당시 40세가 안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1965년에는 버넷을 편집장으로 임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 적도 있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적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이 필요하고, 40세가 넘는 사람은 고려하지 말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판매 부수가 7만부가 넘어가고 (현재 이코노미스트 판매 부수는 160만부 입니다) 여성 기자도 25% 를 차지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독자 중에서 여성의 비중은 13%이니다.) 그래도 여전히 젊은 편집장을 선호하고, 많아도 50세 이하여야한다는 규칙이 암묵적으로 존재하죠.

편집장 임명 과정이 궁금하다고요? 일단 후보가 확정되면 현재 다른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는 두명을 포함해서 후보 목록이 이코노미스트 전체 직원에 뿌려집니다. (후보 중 하나였던) 저는 경악했죠. 이건 바로 새어나가 가쉽거리가 될 겁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아무도 그 목록을 누설할 생각조차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후보들은 성명서를 보냈고, 면접이 있을 거란 통보를 받고, 14층 보드룸에 앉았죠. 저는 짧게 발표를 하고, 명망 높은 루퍼트 페넌트 리를 포함한 이사회 임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뒤로는 국회 의사당이 내려다 보이는 창문이, 제 앞에는 이코노미스트 초기 발간본이 꽂혀있는 책장이 있었습니다. 이 유서깊은 잡지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할 지 각 후보들의 야심찬 계획, 아이디어들이 앞에 놓여있습니다. 질문자들은 예의바르나 날카로운 질문을 하며 저를 주의깊게 바라보았죠. 제가 인상깊었는지 세상 최고의 바보로 보였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12명의 후보들은 마지막 경쟁의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차이나타운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으로 딤섬으로 먹으며 우리가 수행한 업무나 사무실 뒷이야기, 독재자의 숨겨진 모습에 대해 수다를 떨었죠. 다시, 이제 후보를 간추리는 순간이 왔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이메일을 열었죠. “알다시피, 굉장히 훌륭한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몇몇은 당신보다 더 훌륭했지요. 실망시켜드리게 되어 유감이지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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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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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제가 원문 기사를 당시에 읽었던지라 오역이 있어서 말씀드려요.
    - 민톤 베도스는 경제학자가 아닙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94년부터 일해온 베테랑 저널리스트이구요.
    - 그리고 13명 편집장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었고, 후보자 전원이 내부자였습니다. 그리고 50년 전에, 외부사람을 편집장으로 임명한 적이 한번 있었지만 짧게 일하고 떠났다고 나옵니다.
    -> 트위터에서 아래 문장이 리트윗되고 있어서 보내드립니다. "민톤 베도스는 13명 편집장 후보 중에서도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내부 출신이었죠. 이코노미스트가 외부 사람을 편집장으로 임명한 것도 50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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