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끝난 뒤 전통에 따라 공화당이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 놓았습니다. 올해 이 답변을 한 사람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아이오와주 상원으로 선출된 조니 언스트(Joni Ernst)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에 대한 답변이나 공화당의 정책 기조보다 언스트 상원의원은 어렵게 자란 자신의 유년기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작년 선거 기간에도 언스트 의원의 연설에 자주 등장한 주제였죠. 그녀는 스쿨버스로 걸어가던 힘들었던 시간과 동네에서 다른 가족들과는 달랐던 자신의 가정 환경에 대해서 어린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자주 이런 주제를 꺼내는데 이는 일반 서민들에게 자신이 서민들의 상황과 마음을 잘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치인들의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정치학자 닉 카네스(Nick Carnes)와 메러디스 사딘(Meredith Sadin)이 출판한 논문은 미국의 106~110회 의회를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의원들의 부모의 직업까지 포함하는 인물 정보를 모아서 정치인들의 말과 투표 행태를 분석했습니다. 어렵게 자란 유년 시절을 자주 언급하는 정치인들은 노동자 계층(working class)이나 진보적인 유권자들로부터 실제로 더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을 더 자주 지지했을까요? 분석 결과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나서 의원이 된 사람과 의사나 변호사의 자녀로 태어나 의원이 된 사람 사이에는 노동자 계층을 위해 투표할 확률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유년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와 의회에서 어떻게 투표를 할 것인가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서민에게 유리한 법안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소속 정당이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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