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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드 전사 모집 장소가 된 구치소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다음날 프랑스 전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국적인 침묵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파리 남부 외곽에 있는 프레네 구치소에선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몇몇 수감자들이 텔레비젼 음성을 최대로 높이거나 음악을 크게 틀면서 침묵을 깨뜨렸습니다.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신은 위대하다. 더러운 자들. 당해도 싸다”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이 구치소에 수감된 2천 명 가운데 50명 가량이 추모 침묵 시간을 거부하고 방해했습니다. 프레네 구치소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구치소입니다. 이 외에도 라네메잔, 생마우, 클레보, 알레, 이제르, 콘데쉬르사테 등 지역에 여러 구치소와 감옥이 있습니다. 이들 수용소에서 이슬람 포교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전사(지하디스트)를 모으는 주요 창구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십 여년 사이에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구치소 등에서 세력을 넓히는 것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구치소는 아직 형 확정 판결을 받지 않은 피의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입니다. 샤를리 엡도 테러를 자행한 범인 세리프 카우치가 극단주의 이슬람을 처음 접한 곳도 프레네 구치소였습니다. 그는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 자멜 베갈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 같은 구치소에는 알제리 출신 수감자 무하마드 마레도 있었는데 그는 이후 2012년 툴레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됐습니다. 2014년 벨기에 브뤼셀의 유태인 박물관 테러로 4명을 죽인 메디 네무쉬도 이 구치소 출신입니다.

당국은 수감자 중에 어떤 자들이 위험 인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구치소가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신입 회원을 모으고 범죄를 공모하는 장소가 되고 있으며, 몇몇 테러의 배후에 구치소가 있었다는 우려가 제기돼자, 당국은 특별 실험을 해봤습니다. 지난해 12월 프레네 교도소는 가장 위험한 수감자 50명을 같은 층에 모아 수용하고 비밀리에 감시했습니다.

당국이 발견한 것은 수감자들끼리 은밀한 신호를 주고 받으며 자기들끼리의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룹의 리더를 세우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집단 기도 의식도 행하고 있었습니다. 수감자 중에 설교를 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들끼리의 예법을 만들어 지키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정부가 임명한 공식 이맘(이슬람 지도자)을 구치소에 보내 수용자들의 온건한 이슬람 종교 활동을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수감자들은 이맘을 따르지 않았고 구치소내의 자칭 “설교자”와 정부가 보낸 이맘이 충돌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간수는 수감자들끼리 “우리 조직(에 들어오면 너는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만약 너의 가족이 어려움에 처하면 우리 조직이 도와줄 것이다”라며 포섭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프랑스 법무부 교정국 책임자 장-미셀 드젠도 “구치소에서 조직원을 포섭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알고 있다”고 시인하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문출처 : 누벨 옵세르바퇴르 등 종합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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