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이슬람교 뿐 아니라 기독교를 비롯한 온갖 종교적 권위를 조롱하던 신문사를 상대로 한 이번 학살은 전 프랑스를 경악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오랫동안 경찰의 요주의 인물로 여겨져 온 셰리프 쿠아치와 그 형이 어떻게 이번 계획을 숨길 수 있었는지 놀랍습니다. 한 가지 추측은, 그들이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 집단과 평범한 이민자 사회를 자연스럽게 오갔으리라는 사실입니다.
프랑스 주간지 리베라시옹은 셰리프 쿠아치가 알제리 이민자의 고아라고 얘기합니다. 프랑스 서부의 도시 렌의 시설에서 양육된 쿠아치는 파리로 옮겨오기 전까지 피트니스 강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여러 직업을 거쳤으며, 피자배달원이나 가게 점원 등으로도 일했습니다.
2005년 당시 스물 두 살이던 그는 파리드 베녜투 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파리드 베녜투는 자살폭탄테러를 정당화하고 지하드를 다시 부흥시키려는 목적을 지닌 스물 여섯의 설교자였습니다. 2008년 재판에서 그를 변호하던 뱅상 올리비에가 밝힌 바에 따르면, 베녜투의 지하드 설교에 참여하지 않을 때면 마리화나를 피웠고 랩 음악을 들었으며 스스로를 일컬어 ‘가끔씩만 이슬람교도인 사람’으로 칭했습니다.
검사의 주장에 따르면, 파리 <제 19구 네트워크>라는 이름을 지닌 이라크 무장집단 그룹은 최소한 열 두 명 이상의 파리 출신 무슬림을 이라크로 보냈다고 합니다. 사실 셰리프가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미국의 침공을 증오했으며, 특히 아부그라이브 감옥에 갇힌 무슬림들의 참혹한 처사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알 카에다의 리더인 아부 무자브 알 자르카위와 함께 싸울 젊은 프랑스 출신 무슬림 모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셰리프는 당시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미 3년간 재판 전 구금(pretrial detention) 상태였기 때문에, 금방 풀려났습니다.
원문 출처: 뉴욕타임스
번역: Horte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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