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어요. –그린피스-” (“Time for Change! The future is renewable. Greenpeace,”)
그린피스가 외치는 구호치고는 새로울 것이 없는 이 문구가 구설수에 오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구호를 게시한 장소가 그래서는 안 될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원문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린피스는 페루의 사막 한가운데, 이른바 나스카 라인으로 알려진 형상 바로 옆에 노란 천으로 글씨를 만들어 대형 문구를 설치했습니다. 1,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스카 라인은 UN이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거대한 크기 탓에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지 않으면 형상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린피스의 행동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는 더없이 좋은 일이었지만, 엄격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나스카라인에 무단 침입해 벌인 일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페루의 카스티요(Jaime Castillo) 문화부 차관은 그린피스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나스카 라인은) 그 누구도, 심지어 대통령이나 장관이 와도 허가 없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다. 게다가 허가를 받은 이들은 반드시 (지형을 해치지 않기 위해) 특별 제작한 신발을 신어야만 한다. (그린피스가) 멋대로 짓밟고 간 발자국은 나스카 라인의 특성상 아마도 수백, 수천 년 그대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문양들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훌륭하고 뚜렷하게 보이는 벌새 문양 바로 옆에서 그런 만행을 벌였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 페루 정부는 나스카 라인에 무단 침입한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페루 정부는 이 활동가들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사과문에는 이번 일은 페루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페루 국민들에게 끼친 심려와 상처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니아두(Kumi Niadoo)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페루 수도 리마를 찾아 직접 머리 숙여 사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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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사진보고 이래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결국 문제가 됐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