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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로부터 후원을 받은 대학들, 어떻게 해야할까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는 여느 유명인사들처럼 수많은 대학에 기부를 해왔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HBCU: Historically Blak Colleges and Universities)에서 빌 코스비는 기부자로서, 자문으로서 대단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죠. 그러나 가족 친화적인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던 코스비는 최근 여러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코스비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새로운 TV 시리즈를 제작하려던 NBC와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하려던 넷플릭스 등이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에게 직함을 부여하고 그의 이름을 딴 건물을 지은 대학들도 곤란한 입장에 처했습니다. 대학들은 이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우선 빌 코스비의 모교이자, 그가 이사를 지내고 있는 템플대학교는 아직 그의 편에 서 있습니다. 템플대학교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가 여전히 이사 직위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1988년 그가 흑인 기부자로서는 사상 최대 액수(2천만 달러)를 기부했던 스펠만대학교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공 HBCU를 대표하는 써굿마셜대학기금 역시, 코스비의 혐의가 입증되거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스비에게서 등을 돌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12월 5일 코스비를 초청해 연설을 들을 계획이었던 하드먼대학교에서도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곧장 단호한 입장을 취한 학교들도 있습니다. 코스비의 이름이 들어간 장학제도를 운용했던 버클리음대는 그의 이름을 떼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코스비가 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 하이포인트대학교도 학교 홈페이지의 이사 명단에서 그의 사진과 이름을 내리고 “모든 정보가 확실해질 때까지 이사회에서 그의 이름을 빼겠다”고 밝혔습니다. (S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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