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국제 인권 단체가 보안 어플 배포에 나선 까닭

인권 단체와 IT 개발자 단체가 힘을 합쳐 보안 프로그램 배포에 나서고 있습니다. 디텍트(Detekt)라는 어플은 정부가 컴퓨터나 핸드폰을 감시하기 위해 심은 스파이웨어를 찾아냅니다.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Amnesty)는 디텍트 프로그램이 인권 활동가와 기자를 도청과 감시로부터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앰네스티의 군사/보안/치안 부문 위원장인 마렉 마르친스키는 “최근 여러 나라 정부가 인권 활동가와 기자의 개인적인 이메일을 열어보거나 노트북의 카메라/녹음기를 몰래 작동시키는 등 위험하고 복잡한 기술을 쓰고 있다. 디텍트 프로그램은 이런 시도가 있을 때 경고를 해주는 간단한 도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통신 감시 기술 산업이 급격히 성장해, 정부가 수백만 명의 이메일과 텍스트 메시지, 전화 내역을 훔쳐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돈을 버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법 감시 산업 반대 연합>은 전 지구적으로 감시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연간 30억 파운드에 달하고 매년 커지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앰네스티는 이 <불법 감시 산업 반대 연합>에 속해있습니다.

간단한 도청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정교한 고급 도청 프로그램은 정부 납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데, 몇몇 국가 보안 기관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인권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디텍트(Detekt)는 인권 활동가들과 협의 끝에 독일의 보안 전문가 클라우디오 구아니에리가 개발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21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영국 자선 단체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 독일 인권 단체 <디지탈레 게셀샤프트>, 미국 인권 단체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파운데이션> 등과 협약을 맺고 배포됐습니다.

앰네스티는 마치 군사 무기의 매매와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것처럼, 도감청 프로그램의 매매와 수출입도 엄격한 기준 아래 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르친스키는 “디텍트가 인권 활동가를 도청으로부터 지켜줄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최고의 보안은 도청 프로그램이 함부로 쓰이지 않게 엄격히 관리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앰네스티는 디텍트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내용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마르친스키는 “디텍트 프로그램은 인권 활동가와 기자를 감시하고 탄압하는 정부에 저항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사 출처: 가디언

신호철

View Comments

Recent Posts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

트럼프, 대놓고 겨냥하는데… “오히려 기회, 중국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3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