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했는데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대학 입시 때 비싼 지원서 비용을 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가, 대학에 가서도 높은 학비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최근 저소득층 우등생을 도우려는 획기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5개 주 교육청에서 가난한 우등생이 SAT(수학능력시험)를 치를 수 있게 돕기로 했습니다. 델라웨어 주지사는 충분히 대학에 갈 실력이 되지만 집안 환경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 대학 지원서 작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SAT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 기구인 ‘대학 연합회’ 회장은 가난한 학생도 쉽게 대학에 갈 수 있게 하는 것을 정책 1순위로 꼽았습니다.
10월27일, 미국의 주요 교육 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에 관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주도한 이 협의체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저소득층 우등생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이 대학 졸업장을 받습니다. 블룸버그 프로그램은 5년 안에 이 수치를 2분의 1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 계획은 1년 전 블룸버그가 자신이 설립한 자선 단체인 ‘메디슨 애비뉴’ 모임에 교육 관계자를 불러 모으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20여 명의 교육 전문가가 모인 그 자리에서 블룸버그는 미국의 당면한 교육 문제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해 대학 졸업을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그 문제를 궁극적 해결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10월27일, 언론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좋은 대학을 충분히 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안 배경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는 학생을 방치하는 것은, 미국이 능력 중심의 사회라고 믿는다면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바꾸야 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블룸버그 계획의 핵심은 입학 지도 교사입니다. 이 지도 교사는 가난하지만 학업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어떻게 대학 입시 지원서를 쓸 것이며 어떻게 학비를 마련해 대학 과정을 마칠 것인지를 상담해줍니다. 블룸버그 프로그램에는 ‘대학 협의회’ ‘칸 아카데미’ ‘잭 켄트 쿡 재단’ 등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입학 지도교사 130명이 상근으로 일하게 되고 4천여 명의 대학생이 비상근 상담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들은 동영상 대화, 이메일, 전화, 편지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을 돕습니다.
이 삼당사들 대부분은 스스로가 저소득층 가정 출신입니다. 상담사가 전할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나도 해 냈으니 너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자심감을 주는 것이라고 ‘대학 상담 기업’ 창립자인 니콜 파머 허드는 말합니다. 이 회사 역시 블룸버그 협의체에 동참했습니다.
10월27일, 블룸버그 프로그램 사무국은 2만4천 명의 저소득층 고등학생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자격이 되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 지원서 비용을 4개 대학까지 면제받게 됩니다. 앞선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지원서 비용 면제 같은 기초적인 정보를 주는 것만으로도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 진학과 관련한 여러 행동은 크게 변합니다. 절차를 잘 몰라서 시도조차 못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이 동작하는 지를 분석할 것이며, 그 연구 결과에 따라 보조금 사용처가 결정될 것입니다. 블룸버그 자신은 향후 2년간 1천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고, ‘헥셔 아동 재단’이 추가로 1백만 달러를 기부할 것입니다.
블룸버그 계획의 성공 여부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블룸버그의 계획대로 저소득층 성적우수자가 지금보다 더 쉽게, 더 많이 대학에 지원한다면, 대학 입학담당관들은 이 저소득층 우등생을 더 많이 뽑을까요? 블룸버그 프로그램에는 대학 등록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은 없습니다. 대학이 저소득층 학생을 더 많이 뽑으면 뽑을수록, 각 대학은 등록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할 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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