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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처형 건수 급증, 배경은?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IS의 극악한 참수 동영상에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지만, IS 말고도 참수형을 고수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IS와의 전쟁에서 서구가 중요한 동맹으로 여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죠.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사형수가 진통제를 요구할 수 있고, 숙련된 처형 기술자가 전문 장비로 순식간에 형을 집행한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슬람법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해석을 따른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IS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발리(Hanbali)학파의 이슬람법 해석을 다릅니다. 이집트에는 사소한 것으로 꼬투리를 잡는 사람에게 “한발리처럼 군다”고 하는 표현이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IS의 “수도”인 라카에서 IS의 법원을 이끌고 있는 12명의 판사는 모두 사우디인입니다. 사우디식의 종교 경찰도 조직했죠. IS가 교회나 비수니파 모스크를 폭파시키거나 용도를 바꾼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슬람교 외 다른 종교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최근 몇 개월 간 IS는 최대 수천 건의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의외로 참수형이 아닌 총살이었고, 어떤 종류의 재판도 거치지 않은 사형이었죠. 처형 건수로만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IS와 나란히 두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 같기도 합니다. 8월 중 18일 간, 사우디에서는 참수형을 당한 사람이 22명입니다. 그러나 이는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참수형에 처해진 사람이 79에 불과하니까요. 또 22명 중 상당수는 대마 밀수와 같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도 사형당한 사람도 있었죠. 최근 몇 년 간 사우디가 종교 경찰의 권력 남용을 단속하는 등, 유화 정책을 펼쳐온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가 IS의 부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슬람 국가”라는 명칭을 내세우는 IS보다 더 정통성있는 이슬람 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해 이슬람법의 적용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반면 사회에 불만을 갖고 과거 세대에 비해 신앙심도 약한 젊은이들을 단속하기 위한 변화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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