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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새로운 골치거리: 비만

비만은 더 이상 선진국 문제가 아닙니다. 굶주린 아프리카 난민 아이가 뼈만 앙상하게 남아 구호를 받는 진부한 장면은 잊어버리십시오. 오늘날 저개발 국가에서 과체중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해외 개발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는 전 세계 성인 가운데 3분의 1이 비만 상태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비만 성인의 3분의 2는 저개발 국가 혹은 개발도상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저개발 국가에서 비만 인구는 30년 전 2억5천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10억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남아프리카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 나라의 비만 인구 증가율은 세계 평균의 2배에 달합니다. 어떤 연구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세계에서 3번째로 ‘뚱뚱한 나라'( fattest nation)로 뽑힌 적도 있습니다. 이 나라 인구의 3분의 2는 과체중이며, 선진국과는 달리 남성보다 여성이 더 비만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믿기어렵겠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성 중 69.3%는 건강하지 못한 비만 상태이며 40% 이상은 질환으로 간주할 만한 비만 상태, 즉 BMI가 30보다 큰 상태입니다.

지난 5월 의학 학술지 <란세트>에 발표된 논문은 188개국 33년 간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논문은 비만이 선진국 뿐만 아니라 후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임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보츠나와 여성 절반과 나이지리아 남성 8분의 1이 비만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아프리카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지만,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같은 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가 아프리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이어트 산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남아공의 카벨로 마발란은 TV 다이어트 쇼 프로그램으로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카벨로의 부트 캠프>라는 TV쇼를 진행하는 그는 마약을 끊고 100파운드를 감량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과거 남아프리카에선 뚱뚱한 것이 건강의 징표로 인식됐습니다. 마른 것은 병약한 것으로 치부됐죠. 최근에야 비만의 문제를 인식하고 단 음식의 부작용을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신체의 변화에 관한 것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신의 변화가 따라야 합니다.”

출처: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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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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