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한 도시(City of Odense)가 노숙자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GPS장치를 통해 시정부는 이제 노숙자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가 어디인지, 그들이 어느 곳을 향해 움직이며, 특정 장소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당국이 이처럼 노숙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그 목적은 노숙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시 당국은 그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와 소요 시간 등의 정보를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벤치 및 테이블, 그리고 간이 숙박 시설 등을 설치할 장소와 수량을 결정했습니다. 도시 미관 개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노숙자들을 공공공간으로부터 무작정 추방하기보다는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하는 서비스를 행정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일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노숙자들에 대한 이와 같은 당국의 배려는 사실 미국은 물론 다른 유럽국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부분의 나라와 도시에서 노숙자는 불결하고 위험한 대상으로 여겨질 뿐이며, 이러한 이유로 행정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하여 이들을 강제로 추방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얼마전, 마드리드에서는 4,000개가 넘는 버스 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던 벤치가 좌석 분리대가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디자인으로 모두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존의 벤치가 노숙자들의 잠자리로 애용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요. 이는 마치 비둘기가 창틀에 앉지 못하도록 스파이크 띠를 두른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고육지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씁쓸한 감정을 지우기 힘든 까닭은 무엇일까요? (CITY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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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역 측은 노숙인을 쫓아내는데 결국 ‘성공’했어요.(무려 4억원이 넘는 돈을 특수경비용역을 고용하는데 썼다지요). 3층 대합실 TV 앞에 있던 벤치를 모두 없애버리는가 하면, 역전 기둥에도 사람이 앉지 못하도록 문어발 모양 철골을 용접해놨더군요.
위 기사의 내용처럼 그들을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강제추방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걸 확보해주는 편이 백번 좋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제공과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구요.
노숙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가 문제네요. 그들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이 적으니깐.
한국의 경우는 '가부장적 노숙자' - 가장으로서 명예퇴직 당하고 돈도 안벌면서 밥이나 축내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가족이 있음에도 노숙자가 되는 케이스 - 도 많은 듯 한데, 이런 건 어찌 해결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