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 9월 8일 자 기사입니다.]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 주변에서 여성 5명이 연달아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이 유명한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은 흔히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라고 불리지만 정확한 정체는 1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최근 한 작가가 출간한 책에서 잭 더 리퍼의 정체가 밝혀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피살자가 걸친 숄(shawl)에 남겨진 DNA를 이용해 범인을 추적한 결과 범인은 폴란드 출신 이발사 아론 코스민스키라는 겁니다. 사건 당시 23세였던 코스민스키는 런던 이스트엔드 지구에 살았고 십 여 년 뒤 정신병동에서 사망했습니다.
자칭 “안락의자 탐정”이라는 작가 러셀 에드워즈는 피살자 캐서린 에도우즈 시신 옆에 있었다고 알려진 숄을 사들여 조사한 결과, 코스민스키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핀란드 분자생물학자 로헬라이넨 박사와 공동 연구를 한 에드워드는 지난 7일 <더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 숄에 핏자국과 정액이 남아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드워즈 씨는 피살자 에도우즈의 후손과 코스민스키의 후손을 찾아냈으며 두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숄에 남은 DNA와 일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DNA 일치 결과를 이메일로 받고 감격했습니다. 그 숄을 입수한 지 7년 만에 진짜 범인을 찾은 것입니다.”
에드워드는 잭 더 리퍼의 정체를 밝히기까지 과정을 9일 출간되는 책 <네이밍 잭 더 리퍼>에 실었습니다. 책에 실린 내용을 보면 코스민스키 가족이 살았던 그린필드 지역은 연쇄 살인 현장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코스민스키는 연쇄 살인이 시작된 지 3년 뒤인 1891년 정신병동에 수감됐습니다.
하지만 잭 더 리퍼 전문가들(Ripperologists)은 에드워즈 씨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지난 백 여 년간 잭 더 리퍼 정체를 밝혔다고 주장한 사람이 꽤 많았지만 검증 결과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었습니다.
<잭 더 리퍼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코브씨는 2007년 울버햄프턴에서 ‘잭 더 리퍼 박람회’가 열렸고 이때 그 숄이 피살자 에도우즈의 후손 2명과 이틀 동안 한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에도우즈 후손이 그 숄을 만지는 바람에 DNA가 남겨졌을 수 있다는 겁니다.
코브 씨는 “그 숄은 대단히 많은 사람의 손길을 탔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 DNA도 아마 거기 있을 겁니다. 게다가 코스민스키는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에서 자주 성매매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자주: 피살자는 매춘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제가 그 숄을 조사하면 아마 그 지역 150명이 넘는 다른 남자 DNA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런던 동부에서 <잭 더 리퍼> 관련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잭 더 리퍼 전문가 도널드 럼벨로우씨는 숄이 피살자 에도우즈 시신 옆에서 발견되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경찰 기록을 보면, 시신 주변에서 수집한 증거물 목록에 숄이 없다는 겁니다. (역자주: 작가 에드워즈는 담당 경찰이 그 숄을 남몰래 챙겼다고 주장합니다.)
DNA 법의학 선구자인 피터 질은 “그 숄은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기 때문에 DNA 흔적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최근 언론에 공개된 사진 속에도 에드워드 씨가 그 숄을 장갑 없이 만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일반적으론 언론에 터뜨리기 전에 먼저 학계의 검증을 요청하는 게 바른 순서였습니다. 아직 이 건은 과학계의 검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런던 경시청은 미제사건 팀이 에드워즈 씨의 주장을 접수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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