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화당 관련 단체에서 나온 보고서 두 건은 미국 보수 정당의 미래에 암울한 그림자를 던집니다. 여성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관용 정신과 정이 부족하고, 과거에 갇혀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성은 39%인데 반해, 공화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여성은 49%에 달합니다. 여성들은 공화당의 정책에 공감하지 못하며, 공화당은 특히 북동부와 중서부의 여성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화당은 2012년 미트 롬니의 패배를 계기로 여성 유권자들에게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014년 현재, 다가오는 선거 전망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는 사실이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것이죠. 힐러리 클린턴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공화당의 입장은 더욱 불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이 이미지 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재정 정책 부문에서도 “어떤 당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나”, “어떤 당에게 세금을 믿고 맡길 수 있나”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어떤 당이 저렴한 건강 보험을 만들어낼 수 있나”, “여성을 잘 보살피는 정당은 어디인가”,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에 관용적인 정당은 어디인가”와 같은 질문에서는 민주당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경제, 보건, 교육, 일자리라는 네 가지 주요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에 크게 밀리고 있습니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경제와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밀고 있는데, 심지어는 일자리 이슈를 가장 중시하는 여성들조차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보고서는 공화당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습니다. 일례로 조사 대상이 된 여성들은 동일한 노동에 대해 동일한 임금을 보장하는 정책이 여성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공화당은 임금 차별 문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공화당이 “여성 공략용”으로 띄운 정책마저도 부유층, 고용주를 위한 정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여성표를 오히려 깎아먹고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공화당이 그나마 기혼 여성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입니다. 기혼 여성들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우호적이었고, 특히 대학 학위가 없는 기혼 여성들이 특히 공화당을 호의적으로 본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그러나 공화당이 “여성 유권자”를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다양한 처지에 있는 여러 여성들의 다양한 입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보고서를 낸 단체들은 공화당에게 크게 세 가지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공화당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민주당의 공격을 “민주당은 정부 지원을 확대해 개인의 의존성을 부추긴다”는 맞공격으로 받아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은 공화당이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다”며 변명을 늘어놓는 것보다 효과적인 전략으로 드러났다고요. 둘째는 다른 이슈로 넘어가기 전에 낙태 문제를 정직하게 짚고 넘어가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선한 정책, 유권자들이 공화당에게 기대하지 않은 정책을 몇 가지 밀어 이미지를 쇄신하라는 것입니다. (Poli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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