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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은 하나, 최저임금 기준은 둘

도시마다 자율적으로 최저임금을 책정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웃지 못할 상황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산타클라라와 산호세 사이에 걸쳐져있는 쇼핑몰인 웨스트필드밸리페어몰의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에는 두 도시의 최저임금이 8달러로 똑같았지만, 지난 2012년 산호세가 주민 투표를 통해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올린 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쇼핑몰의 “8달러 구역”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필립 산디고 씨는 산호세의 최저임금이 인상되자마자 직원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직원들이 같은 쇼핑몰 내 “10달러 구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입니다. 본사에 임금 인상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회사 정책 상 그럴 수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고, 여전히 사람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가려뽑을 처지가 아닌지라, 마약에 취한 상태로 출근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죠.

“10달러 구역”에서 프렛즐 가게를 운영하는 이본 라이잭 씨에게도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라가고 나서, 라이잭 씨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죠. 우선 매출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임금 인상분을 메꾸려면 2주에 프렛즐 250개에서 300개 가량을 추가로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올라갔다고  갑자기 사람들이 프레즐을 많이 사먹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직원 수를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결국은 줄이 길어지면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격을 올리려니, “8달러 구역”의 경쟁 업체가 문제였죠. 결국 가격을 약간만 인상하고, 어느 정도 줄어든 소득을 감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 도시의 최저임금은 그 후에도 한 번 더 바뀌어 현재는 산타클라라가 시간 당 9달러, 산호세가 10.5달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라이잭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똑같은 최저임금이 캘리포니아 주 전역, 미국 전역에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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