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찾아온 가뭄에 미국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의 절반에 사는 주민들이 “심각한 가뭄(exceptional drought)”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건조한 계절에 해당하는 봄과 여름 내내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물과 저수지, 지하수를 비롯한 상수원의 물이 크게 줄어들자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물은 무한히 쓸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여기던 생각부터 바꿔야 했습니다. 정원의 분수에 물을 계속 채워놓는 걸 금지하는 등 물을 절약하는 갖가지 방안이 나왔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바닥나고 있는 물을 다시 채우는 겁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큰 카운티 가운데 하나인 오렌지 카운티는 6년 전부터 생활 하수를 재처리해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정화시켜 지하수를 다시 채워왔습니다. 오렌지 카운티의 마르커스(Michael Markus) 수도국장은 하수나 버려지는 물 또한 소중한 자원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오렌지 카운티의 하수 재처리공장은 하루 2억 6천5백만 리터를 처리하는데, 주 정부는 공장의 하수 처리 용량을 내년 2월까지 약 3억 8천만 리터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는 오렌지 카운티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약 85만 명의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양입니다. 또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물을 사오는 것보다 훨씬 싸고,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것에 비하면 비용이 절반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을 아끼고 재사용하는 방안, 기술이 모두로부터 환영을 받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캘리포니아 주는 매일 약 50억 리터의 물을 바다에 직접 버리거나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다시 정화해 쓴다고 해도 한 번 쓴 물을 다시 쓴다는 생각 자체에 많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캘리포니아 주법은 아무리 정화한 물이라도 이를 직접적으로 재사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현재 오렌지 카운티의 재처리공장에서 정화한 물은 직접 상수도관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절반으로는 강물 등을 채워 바닷물이 민물로 역류하는 걸 막고, 나머지는 콜로라도강 유역을 따라 뿌려 모래와 자갈 등 자연의 거름장치를 거쳐 지하수를 확충하는 데 씁니다. 하지만 주 당국은 오는 2016년까지 법을 고쳐 직접 재사용을 허용할 계획입니다. 지하수 고갈을 막는 일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화된 물을 직접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일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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